"특명, 마트로 사람 모아라"… 스테이크 바로 구워주고, 포인트 20배 파격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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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유통가 우리가 앞서 뛴다 (2) 대형마트
롯데 '그로서란트' 인기몰이
이마트, 청바지 PB 선보여
홈플러스, 멤버십 혜택 키워
롯데 '그로서란트' 인기몰이
이마트, 청바지 PB 선보여
홈플러스, 멤버십 혜택 키워
국내 대형마트의 올해 화두는 ‘생존’이다. 좋은 입지, 싼 가격, 많은 상품 등 과거 성공 방정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온라인 쇼핑의 확장, 전문점의 부상 속에 대형마트는 소비자가 꼭 와야 하는 이유를 제시하지 않으면 생존이 불가능하게 됐다. 그 해법으로 대형마트들이 제시하는 것은 ‘경험’과 ‘자체브랜드(PB)’다. 충성 고객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멤버십 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마트, 그로서란트로 차별화
롯데마트는 작년부터 새로 문을 연 점포에 ‘그로서란트(Grocerant)’란 공간을 만들었다.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서 바로 구워 먹고, 랍스터를 구입해 그 자리에서 쪄먹을 수 있는 코너다.
작년 4월 구성된 롯데마트 그로서란트 BM(Business Management)이 이 작업을 주도했다. 상품전략 매니저가 총괄하고 과일, 축산, 수산 등의 분야에서 7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상품기획자(MD)들이 뒷받침했다. 고객 분석 담당, 셰프도 합류했다.
‘마트에 잘 오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불러 모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 이 팀의 시작이었다. ‘신선식품’과 ‘특별한 경험’을 결합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맛집에 가면 음식만 파는 게 아니라 식재료도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좋은 식재료를 파는 마트에서 바로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작년 7월 문을 연 서초점이 첫 시도였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로서란트 덕분에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34% 안팎까지 올라갔다. 다른 매장 평균(23%)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김포한강점, 12월 대구 칠곡점 등 새로 낸 매장에 모두 그로서란트를 넣었다.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를 개조해 올 상반기에만 최대 10개의 그로서란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마트, 데이즈블루로 1020 공략
이마트의 패션 PB ‘데이즈’는 올해 출시 10년째를 맞는다. 2016년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이즈는 ‘마트 옷은 싸구려’란 편견을 깨고 국내 대표 제조·직매형(SPA)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마트 데이즈 BM에는 바이어, 상품 디자이너 등 45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이 BM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새 업무가 생겼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 매장에서 접하는 인상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디자이너 두 명을 새로 뽑았다. 데이즈는 상품을 매대에 죽 진열해 놓던 과거와 달리 백화점 의류 매장처럼 의류와 잡화를 코디해 보여주는 식으로 매장을 꾸밀 계획이다.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상품 라인도 나온다. 청바지 등 데님 제품 전문 ‘데이즈 블루’를 상반기에 출시한다.
◆홈플러스,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
홈플러스는 다음달 고객 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마이 홈플러스’란 이름으로 시작하는 멤버십 제도는 적립 포인트를 업계 평균 대비 20배로 높이는 게 핵심이다.
홈플러스에서 결제하면 전월 실적이나 한도에 상관없이 결제금액의 2%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마트업계 평균 적립률(0.1%)에 견주면 ‘파격적’이다. 가맹점에서 결제해도 0.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온·오프라인 매장과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개편 작업은 13명으로 구성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팀이 주도했다. 이 팀은 마트에서 소비자가 평균 얼마나 구매하는지부터 여행은 어디로 가는지, 영화는 한 달에 몇 번 보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취합했다. 이 같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생활 패턴에 적합한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안재광/이수빈 기자 ahnjk@hankyung.com
◆롯데마트, 그로서란트로 차별화
롯데마트는 작년부터 새로 문을 연 점포에 ‘그로서란트(Grocerant)’란 공간을 만들었다. 스테이크용 고기를 사서 바로 구워 먹고, 랍스터를 구입해 그 자리에서 쪄먹을 수 있는 코너다.
작년 4월 구성된 롯데마트 그로서란트 BM(Business Management)이 이 작업을 주도했다. 상품전략 매니저가 총괄하고 과일, 축산, 수산 등의 분야에서 7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 상품기획자(MD)들이 뒷받침했다. 고객 분석 담당, 셰프도 합류했다.
‘마트에 잘 오지 않는 사람을 어떻게 불러 모을 것인가’ 하는 질문이 이 팀의 시작이었다. ‘신선식품’과 ‘특별한 경험’을 결합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맛집에 가면 음식만 파는 게 아니라 식재료도 판매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좋은 식재료를 파는 마트에서 바로 요리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작년 7월 문을 연 서초점이 첫 시도였다.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그로서란트 덕분에 신선식품 매출 비중이 34% 안팎까지 올라갔다. 다른 매장 평균(23%)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김포한강점, 12월 대구 칠곡점 등 새로 낸 매장에 모두 그로서란트를 넣었다. 롯데마트는 기존 점포를 개조해 올 상반기에만 최대 10개의 그로서란트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마트, 데이즈블루로 1020 공략
이마트의 패션 PB ‘데이즈’는 올해 출시 10년째를 맞는다. 2016년 약 50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이즈는 ‘마트 옷은 싸구려’란 편견을 깨고 국내 대표 제조·직매형(SPA)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마트 데이즈 BM에는 바이어, 상품 디자이너 등 45명이 근무하고 있다. 올해 이 BM에 ‘커뮤니케이션 디자인’이라는 새 업무가 생겼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할 때 매장에서 접하는 인상도 중요하다고 판단해 디자이너 두 명을 새로 뽑았다. 데이즈는 상품을 매대에 죽 진열해 놓던 과거와 달리 백화점 의류 매장처럼 의류와 잡화를 코디해 보여주는 식으로 매장을 꾸밀 계획이다.
10~20대 소비자를 겨냥한 새로운 상품 라인도 나온다. 청바지 등 데님 제품 전문 ‘데이즈 블루’를 상반기에 출시한다.
◆홈플러스, 파격적인 포인트 적립
홈플러스는 다음달 고객 멤버십 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마이 홈플러스’란 이름으로 시작하는 멤버십 제도는 적립 포인트를 업계 평균 대비 20배로 높이는 게 핵심이다.
홈플러스에서 결제하면 전월 실적이나 한도에 상관없이 결제금액의 2%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마트업계 평균 적립률(0.1%)에 견주면 ‘파격적’이다. 가맹점에서 결제해도 0.5%를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온·오프라인 매장과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개편 작업은 13명으로 구성된 CRM(Customer Relationship Management)팀이 주도했다. 이 팀은 마트에서 소비자가 평균 얼마나 구매하는지부터 여행은 어디로 가는지, 영화는 한 달에 몇 번 보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취합했다. 이 같은 빅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소비자 개인의 취향과 생활 패턴에 적합한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표다.
안재광/이수빈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