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첫 상륙헬기 이름은 '마린온'
해병대가 처음으로 상륙기동헬기를 도입하면서 45년 만에 자체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해병대사령부는 10일 경북 포항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서 상륙기동헬기(MUH-1) 1·2호기 인수식을 열었다. 해병대가 도입한 상륙기동헬기는 국산 기동헬기 수리온(KUH-1)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상륙기동헬기의 최대 순항속도는 시속 265㎞로 2시간 이상 비행할 수 있다. 7.62㎜ 기관총 2정을 장착하고 있으며 최대 탑승 인원은 9명이다.

해병대가 상륙기동헬기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해병대는 한미 연합작전을 통해 미군 상륙기동헬기에 의존해야 했다. 동시에 45년 만에 항공전력을 보유하게 됐다.

해병대는 1958년 U-6 정찰기 2대와 O-1 정찰기 6대로 항공관측대를 창설해 정찰기 위주의 항공전력을 운영했다. 하지만 1973년 해병대 항공부대가 해군에 통합되면서 항공전력을 해군에 넘겨줬다. 당시에도 해병대 항공기는 모두 정찰용이었다.

해병대가 도입한 첫 상륙기동헬기의 명칭은 ‘마린온’(MARINEON)으로 정해졌다. 해병대를 의미하는 ‘마린’(MARINE)과 ‘수리온’(SURION)을 합성한 이름이다. 마린온은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실전 배치돼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전진구 사령관은 인수식에서 “국민의 믿음과 기대 속에 우리 해병대는 45년 만에 다시 날개를 펼쳤고 공지기동해병대 건설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고 강조했다.

해병대는 2023년까지 상륙기동헬기 28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상륙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 규모를 늘리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