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전 의원이 6월 지방선거 자유한국당의 충남지사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당이 인물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 기반이 있는 이 전 의원이 경쟁력 있는 후보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전 의원은 10일 한국당 충남도당·세종시당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이번 지방선거는 승리해야 하고 승리할 수 있다”며 “지금은 국민들이 문재인 정권에 이런저런 기대를 걸고 있는지 모르지만 기대가 허물어지는 것은 눈깜짝할 사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 사람들(정부·여당)은 지방선거를 휩쓴다고 오만하게 나오고 있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전멸하다시피했다”며 “위대한 국민들이 한국당의 손을 들어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지방선거 출마에 대해선 아직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이 전 의원의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당 충남도당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조만간 이 전 의원과 만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의원은 대선 패배, 탈당 등 여러 차례 정치적 위기를 겪으면서도 6선 의원을 지내 불사조라는 의미의 ‘피닉제(피닉스+이인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2016년 4월 총선에선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해 7선에 도전했으나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패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