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학재 바른정당 의원(3선·인천 서구갑)은 11일 “바른정당에 남아 통합신당 출범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9일 바른정당을 탈당한 김세연 의원과 함께 한국당에 돌아갈 ‘3차 복당파’로 유력하게 거론된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그동안) 제 지역구의 많은 보수 지지자분들께서 이 기회에 한국당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며 “(지역에서) 재선 구청장,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입장에서 (지지자들의) 요청을 가볍게 여길 수 없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이 의원은 “최근 여러날 동안 ‘바른정당 탈당과 자유한국당 복귀가 최선인지’, ‘실패가 두려워 안주하려는 것은 아닌지’를 놓고 제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며 “등산을 하면서 아무리 춥고 험한 높은 산도 한발 한발 내딛으면 정상에 오르지만 어떠한 이유로든 포기하면 오르지 못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개혁적 중도보수 세력이 중심이 된 대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의 잔류 결정으로 추가 탈당 움직임은 가까스로 막게 됐다. 현재 10석인 바른정당 의석이 한자리 수로 줄어들 위기를 가까스로 벗어나게 되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도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