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의 비밀] 참치캔은 왜 항상 원기둥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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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트나 편의점에 있는 매대를 눈여겨 보면 참치캔 등 통조림류는 대부분 원기둥입니다. 사각 또는 삼각 기둥 등 다양한 형태로도 만들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항상 원기둥 모양일까요?
여러 기둥 중에서 원기둥은 가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형태라고 합니다. 같은 양의 내용물을 넣었을때 가장 적은 비용으로 포장을 할 수 있습니다. 내용물보다 포장 용기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면 회사 입장에선 이윤이 적어지겠죠.
원기둥은 제품을 운반·보관하기 편리하고 진열할 때에도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각 형태의 각기둥으로 포장할 경우 운반시 모서리가 쉽게 상해 상품 가치가 하락할 수 있죠. 고객들이 제품을 집어들때 느끼는 '그립감'도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적은 비용으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을 진열하기엔 원기둥이 적격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유리 또는 스텐레스 등 여러 재료로 원기둥을 만들 수 있는데 왜 굳이 통조림은 쇠 재질로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이유를 찾으려면 통조림이 처음 보급되기 시작한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정복하기 위한 전투식량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1만2000프랑의 상금을 제시하고 1795년 식품을 신선한 상태로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집했죠.
개발에 성공한 도전자는 바로 니콜라스 아페르(Nicolas Appert)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제과업자였던 그는 1804년 유리병 안에 음식을 채우고 가열한 뒤 병속의 공기를 뺀 저장 방법으로 초기 유리 통조림을 발명했습니다. 이후 1810년 영국의 피터 듀란(Peter Durand)이 깨지기 쉬운 유리병 대신 철제 통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통조림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죠. 특히 참치 등 수산물의 경우 오랜 기간 보관하면서 내륙으로 이동하려면 보관이 용이해야 합니다. 금형 재질상 변형이 잘되지 않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어 이같은 재질을 사용해온 것입니다.
또 신기한 것은 음료수 캔과 달리 통조림이 밑바닥이 평평합니다. 그 이유는 내용물이 기체를 포함하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가 들어있어 기체가 팽창해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목하게 디자인 한 것입니다. 같은 캔 종류지만 조금은 다르네요. 통조림은 근현대 시기를 거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합니다. 진공기법, 안심따개 등의 기술이 결합되면서 편리한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기존에는 '처치 키(Church Key)' 등 도구를 이용해 통조림류를 열어야 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고리를 잡아 뚜껑을 여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최근에는 강철 뚜껑 대신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한 안심따개 방식이 나오기도 했죠.
앞으로 캔과 같은 통조림은 맞벌이 증가 및 간편식 선호 추세 등으로 꾸준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통조림에도 이같이 오래된 역사가 숨어있다니 알고 먹으면 조금 더 재밌겠죠?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여러 기둥 중에서 원기둥은 가장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형태라고 합니다. 같은 양의 내용물을 넣었을때 가장 적은 비용으로 포장을 할 수 있습니다. 내용물보다 포장 용기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면 회사 입장에선 이윤이 적어지겠죠.
원기둥은 제품을 운반·보관하기 편리하고 진열할 때에도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각 형태의 각기둥으로 포장할 경우 운반시 모서리가 쉽게 상해 상품 가치가 하락할 수 있죠. 고객들이 제품을 집어들때 느끼는 '그립감'도 좋지 않을 것 같습니다.
결국 적은 비용으로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제품을 진열하기엔 원기둥이 적격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유리 또는 스텐레스 등 여러 재료로 원기둥을 만들 수 있는데 왜 굳이 통조림은 쇠 재질로만 만들어지는 것일까요? 이유를 찾으려면 통조림이 처음 보급되기 시작한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당시 프랑스 황제였던 나폴레옹은 러시아를 정복하기 위한 전투식량 개발의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1만2000프랑의 상금을 제시하고 1795년 식품을 신선한 상태로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집했죠.
개발에 성공한 도전자는 바로 니콜라스 아페르(Nicolas Appert)입니다. 프랑스 출신의 제과업자였던 그는 1804년 유리병 안에 음식을 채우고 가열한 뒤 병속의 공기를 뺀 저장 방법으로 초기 유리 통조림을 발명했습니다. 이후 1810년 영국의 피터 듀란(Peter Durand)이 깨지기 쉬운 유리병 대신 철제 통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통조림은 1,2차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다양한 형태로 널리 보급되기 시작했죠. 특히 참치 등 수산물의 경우 오랜 기간 보관하면서 내륙으로 이동하려면 보관이 용이해야 합니다. 금형 재질상 변형이 잘되지 않고,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어 이같은 재질을 사용해온 것입니다.
또 신기한 것은 음료수 캔과 달리 통조림이 밑바닥이 평평합니다. 그 이유는 내용물이 기체를 포함하느냐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합니다. 탄산음료는 이산화탄소가 들어있어 기체가 팽창해 폭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오목하게 디자인 한 것입니다. 같은 캔 종류지만 조금은 다르네요. 통조림은 근현대 시기를 거치며 다양한 형태로 진화합니다. 진공기법, 안심따개 등의 기술이 결합되면서 편리한 사용이 가능해졌습니다. 기존에는 '처치 키(Church Key)' 등 도구를 이용해 통조림류를 열어야 했습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고리를 잡아 뚜껑을 여는 방식으로 진화했습니다. 최근에는 강철 뚜껑 대신 알루미늄 호일을 이용한 안심따개 방식이 나오기도 했죠.
앞으로 캔과 같은 통조림은 맞벌이 증가 및 간편식 선호 추세 등으로 꾸준히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통조림에도 이같이 오래된 역사가 숨어있다니 알고 먹으면 조금 더 재밌겠죠?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