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지난해 경제성장률 6.9%"… 6년만의 반등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6.9%에 이른다고 밝혔다.

12일 중국 경제참고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전날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폐막한 '란창(瀾滄)강-메콩강' 협력회의 지도자회의 연설에서 "지난해 중국 경제가 온건속 호전되는 양상이 이어지며 전체 형세가 예상보다 나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6.9% 가량'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올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인 '6.5% 정도'를 크게 웃도는 수치이고 6.8%로 예상됐던 전문가들의 전망치도 넘어서는 수치다.

이로써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2011년 이후 6년만에 처음 상승세로 반등하게 됐다.

중국 성장률은 2011년부터 계속 하락세가 이어지며 2016년에는 26년만의 최저치인 6.7%까지 떨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오는 18일 지난해 GDP 증가율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리 총리는 예상을 뛰어넘은 성장률에 대해 "쏟아붓기식 경기진작책을 극력 피해나가면서 공급측 구조개혁에 착수하고 혁신과 거시경제 통제를 추진하며 새로운 발전동력을 육성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리 총리는 이어 "현재 중국 경제가 고속성장 단계에서 고품질의 발전 단계로 전환하고 있고 혁신이 견인하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며 "소비구조 및 산업구조의 고도화, 도농 협력발전 체계 구축, 새로운 틀의 개방 추진을 통해 거대한 시장·성장·투자·협력의 기회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예상을 넘은 성장률을 보인데 대해 대외시장의 견조한 수요 회복세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위춘하이(于春海) 중국 인민대 경제학원 교수는 "지난해 미국, 유럽, 일본의 경제 호조세가 명확해 외부 수요의 회복이 이어진 것이 중국 경제를 성장시키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의 GDP 계산에 연구개발비가 새롭게 산입된 것도 성장률 호조의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새로운 GDP 계산체계를 도입해 연구개발비를 중간투입 단계에 넣지 않고 고정자본 처리 방식으로 GDP 산출에 반영했다.

왕쥔(王軍) 중위안(中原)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구개발비의 GDP 산입이 전체 GDP 증가율을 0.1% 포인트 늘리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중국 정부가 부동산시장에 대한 긴축 조치를 지속하고 금융리스크 예방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 중국의 성장률은 크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최근 발간된 '2018년 경제청서'를 통해 올해 성장률을 6.7%로 예측했고 모건스탠리는 6.5%, 세계은행(WB)은 6.4%로 전망했다.
리커창 "중국 지난해 경제성장률 6.9%"… 6년만의 반등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