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킴벌리 '워라밸 대표기업' 유명

‘워라밸’을 선도하는 기업으로는 정보기술(IT)업계 선두주자인 카카오가 꼽힌다. 카카오는 국내에서 찾아보기 힘든 유일무이한 제도를 여럿 시행하고 있다.
안식년 휴가는 IT업계에서조차 혀를 내두를 정도로 파격적이다. 카카오는 입사 후 3년마다 유급 휴가 30일과 휴가 지원금 20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네이버도 입사 2년이 지나면 최대 10일 연속 사용하는 ‘리프레시 휴가’를 제공하지만 직원들의 만족도 측면에서 카카오에 못 미친다.
직원을 대상으로 한 휴가제도 등록제로 운영되고 있다. 2시간 단위로 쪼개 쓸 수 있는 ‘반반차 휴가제’는 직원 활용도가 높다. 육아 및 임신 기간에는 근무시간을 단축해주고 한시적 재택근무도 가능하다.
직장 내 어린이집은 사내 복지의 백미로 꼽힌다. 규모와 프로그램 측면에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카카오는 판교(늘예솔)와 제주(스페이스닷키즈) 오피스 두 곳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판교 오피스(H스퀘어)에 있는 어린이집은 430㎡ 규모의 대형 실내 놀이터를 갖추고 있다. 사실상 빌딩 1개 층을 온전히 어린이집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법상 최대 모집 가능 인원인 3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보수적 이미지가 강하고 ‘상명하복’ 문화에 익숙한 금융권에도 수직적 조직문화를 탈피하고자 하는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신한은행은 2016년 7월 국내 금융권 최초로 유연근무제(스마트근무제)를 도입했다. 2017년 9월부터 증권, 보험, 캐피털 등 신한금융그룹 전 계열사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스마트근무제는 크게 스마트워킹센터 근무, 스마트 재택근무, 자율출퇴근제 등으로 나뉜다. 스마트워킹센터 근무는 기존 사무실과 동일한 환경의 사무공간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일할 수 있는 방식으로 출퇴근 시간이 긴 직원들이 주로 활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강남과 영등포, 죽전, 본점 등 네 곳에 스마트워킹센터를 운영 중이다.
스마트재택근무제는 기획아이디어 도출 및 상품·디자인 개발 등 은행 전산망을 사용하지 않고 일할 수 있는 직원을 대상으로 집이나 기타 장소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자율출퇴근제는 육아 문제 등 직원들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한 제도로, 영업점을 포함해 전 직원이 월 8회 이상 이용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워라밸’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중견기업이다.
유한킴벌리는 워라밸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1990년대 초반 유연근무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관리직의 경우 육아돌봄이나 자기계발을 위해 시차출근제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임신 초기 또는 저학년 초등생을 자녀로 둔 직원은 임금 변경 없이 3개월간 재택근무제를 이용할 수 있다. 업무의 효율성 및 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지정좌석제를 폐지하는 한편 서울 본사를 비롯해 죽전, 군포, 충주, 대전 등 총 9곳에 스마트워크센터를 마련해 원격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유한킴벌리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 및 저출산 극복 노력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전 사업장에 모성 보호 공간과 모유 착유 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대전 공장에서는 직장 보육시설도 운영 중이다.
공인호 한경머니 기자 ba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