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위십이지장 궤양 약
장기복용했다면 구연산 칼슘 복용
칼슘제, 대장암 위험 낮추는 효과도
성인의 하루 칼슘 권장 섭취 기준은 650~750㎎입니다. 이를 충족하려면 끼니마다 생선을 뼈째 먹거나 두부 같은 식품을 반찬으로 섭취하고 간식으로 우유와 유제품을 먹어야 합니다. 평소 이런 식품을 잘 섭취하지 않는다면 칼슘 영양제로 보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칼슘제는 자신의 건강상태와 질환, 복용 중인 약물을 고려해 선택해야 합니다. 심장, 신장, 순환기계 환자나 저단백혈증 환자는 칼슘제를 복용해선 안 됩니다.
역류성 식도염, 위십이지장 궤양 등으로 위산 분비 억제제나 제산제를 장기간 복용하고 있다면 구연산 칼슘을 복용하는 게 좋습니다. 일반적으로 합성된 탄산칼슘은 위산에 의해 분해돼야 칼슘이 흡수되는데 제산제가 이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칼슘제 복용 시 의료진과 상의해야 합니다. 칼슘, 비타민D가 복합된 치료제의 경우 칼슘을 과다 섭취할 우려가 있어서입니다. 권장량을 넘어 칼슘을 섭취하면 구토, 설사, 피부 발진, 울혈성 심부전,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철분과 아연 같은 다른 미량 무기질의 흡수를 저해하고 칼슘 배설을 촉진하는 역효과도 납니다. 하루에 2000㎎을 넘지 않는 범위에서 섭취하고 이상 반응이 나타나면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칼슘제는 한 번에 고용량을 섭취하기보다 저용량을 나눠서 복용하는 게 효과적입니다. 고용량 제제는 소변으로 나오는 칼슘 배출량을 증가시키고 소화불량, 헛배부름, 변비 등의 위장장애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데요. 칼슘의 체내 이용률을 높이고 이상 반응을 최소화하려면 500㎎ 이하 칼슘 제제를 복용하고 물을 충분히 마셔야 합니다.
칼슘은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춰주는 부가적인 효과도 있습니다. 칼슘이 담즙산, 지방산과 결합해서 대장 내막에 담즙산이나 지방산이 유해하게 작용하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인데요. 뼈 건강뿐만 아니라 암 예방을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하루 칼슘 섭취량을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요.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