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캬비크 할그림스키르캬 교회
78m 높이 도심 우뚝 솟은 건축물
싱벨리어 공원엔 펄펄 끓는 온천
동쪽 피오르 협곡 볼거리 가득
유럽 최대 폭포 대티포스 꼭 봐야
시내 중심의 할그림스키르캬 인상적
아이슬란드 수도 레이캬비크는 아이슬란드 전체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사는 곳이다. ‘수증기의 만’이라는 뜻을 지닌 레이캬비크의 신시가지는 19세기 후반에 건설됐다. 하얀색 목조 건물, 파스텔톤의 콘크리트 건물이 어우러진 모습이 인상적이다.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구경거리는 구시가지에 몰려 있다. 시의 중심지이기도 한 구시가지는 호수, 시장, 박물관, 잔디공원, 상점 등 전원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레이캬비크 관광의 출발점은 시내 중심에 있는 할그림스키르캬 루터교회다. 고층 건물 하나 없는 레이캬비크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축물이다. 크기만 해도 무려 78m에 육박한다. 양쪽에서부터 점진적으로 커지며 올라오는 돌기둥들이 꼭대기에서 십자가와 함께 만난다. 빼죽 솟아 있는 모양새가 마치 우주로 당장 날아갈 것만 같은 우주선처럼 보이기도 하고 화산 폭발로 용암이 점점이 쌓여 만들어진 것 같은 모습을 닮기도 했다.
이 교회는 아이슬란드 천재 건축가 구드욘 사무엘손의 작품이다. 검은 현무암 돌기둥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는 ‘스바르티 폭포’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한다.
교회 맨 위에 있는 전망대에 오르면 레이캬비크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소슬한 바람과 함께 전형적인 유럽 소도시 같은 레이캬비크 시내 풍경이 정겹기 그지없다. 할그림스키르캬 루터교회는 밤에 특히 아름답다. 교회를 비추는 조명에 교회 외관이 수줍게 옷을 갈아입은 듯하다.
도시가 크지 않아 시장이 발달하지는 않았다. 주말마다 열리는 ‘콜라포티오 벼룩시장’은 전통 음식인 하우카르들, 대구포, 말고기 소시지를 소박하게 판매한다.
싱벨리어 공원과 피오르 등 빼어난 자연
레이캬비크를 벗어나 1번 국도에 들어서면 도로 양옆으로 자연이 끝없이 펼쳐진다. ‘골든 서클’이라고 불리는 첫 번째 목적지는 싱벨리어 국립공원이다. 아이슬란드 최초의 국립공원이자 세계 최초의 민주 의회로 여겨지는 알싱이 개최된 장소이기 때문이다. 살아 움직이는 지구를 실제로 관찰할 수 있는 신비로운 장소인 셈이다.
싱벨리어 국립공원 규모는 거대하다. 공원이 워낙 커서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는 하이킹 코스가 마련돼 있을 정도다.
싱벨리어 국립공원에서 서쪽으로 약 60㎞ 거리에는 게이시르(간헐천) 지열 지대가 있다. 일종의 온천지대인데 일정한 간격을 두고 증기와 가스가 분출해 독특한 풍경을 연출한다. 연못에는 물이 펄펄 끓고 있고 주변은 온천지대답게 수증기로 새하얗게 뒤덮였다. 이곳에는 2개의 주요한 간헐천이 있는데 ‘그레이트 게이시르’와 ‘스트로퀴르’다. 스트로퀴르는 5~10분 간격으로 무려 30m나 되는 물기둥을 뿜어낸다. 아이슬란드 북쪽의 셀야란드포스는 뒤쪽으로 길이 이어져 색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아이슬란드 동쪽의 피오르(협곡)는 노르웨이 피오르를 능가할 만큼 절묘하고 아름답다. 볼거리와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미바튼의 온천과 로프헬리어 동굴, 달비크의 고래워칭투어와 대구낚시, 서쪽 헬리산도르의 스나이펠스국립공원, 분화구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는 삭스홀 등 가는 곳마다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광은 가히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 와 있는 느낌을 누구나 받게 될 것이다.
제2의 도시 아퀴레이리에는 유럽 최대의 폭포인 대티포스와 북부 최대의 항구 후사비크가 있다. 특히 대티포스는 꼭 한 번 가봐야 할 만큼 웅장하다. 폭포 근처에 가면 물 떨어지는 소리가 귀를 먹먹하게 할 정도다.
헤이마헤이 섬은 아이슬란드 남부에 있는 화산섬으로 2개의 화산을 포함하고 있다. 아름다운 휴양지로 정평이 난 헤이마헤이 섬은 지각 변동의 흔적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행메모
한국에서 아이슬란드로 가는 직항은 없다. 영국이나 핀란드, 덴마크 같은 주변 유럽 국가를 경유해야 한다. 기후는 멕시코 만류의 영향으로 겨울에도 최저 영하 3도 정도다. 언어는 아이슬란드어, 덴마크어를 쓴다. 아이슬란드 물가는 세계 최고 수준이며, 호텔은 1년 전 예약해야만 원하는 호텔에 묵을 수 있다. 도로가 결빙되는 경우가 많고 전 국토의 20% 정도가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대형버스를 이용한 투어보다는 17인승 미만의 승합차로 구석구석 둘러보는 것이 좋다. 골든 서클 투어의 관광지들은 입장료가 모두 무료다. 게이시르로 가는 길목에는 케리드라는 분화구가 있다. 색채의 아름다움이 뛰어나 함께 들러볼 만하다.(입장료 2유로)
(주)정성여행은 아이슬란드 개별 여행의 설계는 물론 맞춤여행 상품을 판매한다. 아이슬란드 전문가 배재영 대표가 1년에 두 번 직접 가이드 및 인솔하며 그 외에는 한인 가이드가 투어를 진행한다. 아이슬란드 전역을 돌아보려면 9박10일 일정이 좋다. 아이슬란드 완전일주 9박11일. 799만원(6~9월 극성수기 요금. 항공 별도. 6인부터 출발 가능). 6개월 전 사전 예약자는 40만원을 깎아준다.
김하민 여행작가 ufo2044@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