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키우듯… 펫 카시트에 샤워가운까지
반려동물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이색 아이디어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물론 자동차업계까지 가세했다.

기아자동차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을 위한 제품 3종을 지난달 내놨다. 반려동물을 넣은 이동식 케이지(사진)를 카시트처럼 고정할 수 있는 제품과 뒷좌석에 있는 반려동물이 운전을 방해하지 않도록 1열과 2열 사이에 설치하는 중간 격벽 등이다. 스웨덴 볼보자동차도 트렁크 사이에 케이지를 닮은 그릴을 설치해 반려동물을 쉽게 태우고 내릴 수 있도록 했다. 일본 닛산자동차는 반려견 전용칸을 옵션으로 마련했다.

완성차를 제작하는 대기업 외에 각종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 펫인뷰티는 애견용 가운을 선보였다. 섬유기업 웰크론 출신인 김종학 대표가 지난해 펫인뷰티를 설립한 뒤 극세사로 제작한 가운 제품을 출시한 것. 반려견을 씻긴 뒤 수건으로 애써 물기를 닦아줄 필요 없이 가운만 덮어주면 알아서 물기를 흡수한다. 가운 가격은 견종 크기에 따라 3만4800~3만8000원이지만 매출 중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펫인뷰티는 ‘매너패드’도 출시했다. 매너패드는 기저귀와 비슷한 제품으로 실내에서 함부로 마킹(소변으로 영역표시)하는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제품이다.

국내 스타트업 네오팝은 반려동물이 주인과 10m 이상 떨어지면 알람이 울리는 펫밴드를 팔고 있다. 알람뿐만 아니라 발광다이오드(LED) 위로 반려동물 이름과 주인의 전화번호가 표시된다. 네오팝은 지난해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반려견을 위한 웨어러블(착용하는) 디바이스도 나왔다. 펫피트는 목줄 및 하네스(안전장치)에 부착해 반려견의 품종·성별·임신 여부에 따라 운동 데이터를 제공한다. 반려견의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어 비만을 예방해준다는 설명이다.

수의사와 보호자를 실시간 연결해주는 ‘펫닥’에서는 월 5000여건 이상의 상담이 이뤄지고 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