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상사가 1년 반 만에 회사채 발행에서 모집액의 5배 수요를 이끌어내는 흥행에 성공했다. 직전 발행에서 일부 미매각이 나면서 자존심을 구겼지만 개선된 수익성을 바탕으로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상사가 회사채 총 1000억원어치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지난 12일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총 5600억원 규모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경쟁률은 5.6 대 1이다. 회사의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만기별로 7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한 3년물에 3500억원, 300억원어치를 발행하기로 한 5년물에 2100억원 규모의 수요가 몰렸다. 자산운용사, 연기금, 보험사 등 다양한 기관투자가가 수요예측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증액 없이 당초 계획한 대로 3년물 700억원어치, 5년물 300억원어치 등 총 1000억원어치만 발행키로 했다. 주관사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기관투자가들이 경쟁적으로 낮은 금리를 써내면서 LG상사는 현재 시중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게 됐다. 수요예측 결과 3년 만기 회사채는 민간 채권평가사들이 시가평가한 금리보다 0.07%포인트, 5년 만기 회사채는 0.11%포인트 각각 낮은 수준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