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AI 연구·교육단지 조성한다
광주시가 ‘미래 먹거리’ 마련을 위해 신성장 동력 산업을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부터 인공지능 기술융합 사업에 1조원, 지능형 고부가가치 로봇산업에 3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5개 신사업 성장 발판 마련에 들어간다고 15일 발표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역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할 수 있는 산업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인공지능 기술 융합 산업 육성은 시가 가장 공을 들이는 분야다. 정부 100대 국정과제인 ‘인공지능 중심 창업단지 조성사업’에 선정된 뒤 올해 사전기획비 10억원이 반영됐다. 시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툴을 만들어 창업과 연계시키는 방향으로 발전 계획을 짜고 있다. 시의 목표는 ‘일자리를 창출하는 알파고’ 개발이다. 시는 우선 올해부터 10년간 국비 7000억원 등 1조원을 들여 북구 첨단3단지에 70만㎡ 규모의 연구교육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단지에는 인공지능 캠퍼스와 연구개발시설, 인공지능 시험·인증플랫폼 등을 갖춘 국립인공지능연구원, 기업 지원 및 창업랩, 수출 지원 시설 등이 들어선다. 사업이 시행되면 인공지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1000개사를 육성하고, 세계적 인공지능 인재 5000여 명이 배출될 것으로 시는 분석했다.
광주, AI 연구·교육단지 조성한다
시가 가장 속도를 내고 있는 사업은 지능형 고부가가치 로봇산업이다. 2016년 10월 전남대 첨단산업캠퍼스에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를 마련했다. 이 센터는 수술로봇 제어 기술과 재활용 케이블 로봇, 장기치료용 미니 로봇, 뇌수술 로봇 제작 기술을 보유했다. 이미 원천기술 확보에 성공한 센터는 기술 이전과 함께 상용화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시는 국비 1500억원 등 3000억원을 투입해 남구 도시첨단산단에 10만㎡ 규모의 클러스터 조성 계획도 수립했다.

2001년 세계 최초로 대장 내시경로봇을 개발한 박종오 마이크로의료로봇센터장은 “네 곳의 국내외 기업과 기술 상용화를 위해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며 “기술 상용화 제품 리스트 작성과 설명회를 거쳐 기업 투자를 이끌어내는 것이 올해 목표”라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국회에서 에너지산업 특별법이 통과됨에 따라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5개년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스마트 전기전자산업 육성에 들어갔다. 시는 남구 일원 330만㎡ 규모 부지에 국비 4000억원 등 총 1조4000억원을 들여 에너지신산업 산·학·연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산업단지와 교육단지, 연구단지 등으로 구성된 산·학·연 클러스터는 올해부터 10년간 조성된다.

생체의료용 소재부품산업 육성은 지원센터 건립과 장비 구축 등 기술사업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21년까지 국비 등 2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광융합기술 원천기술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을 통해 2025년까지 통합의료 표준화 작업을 완성하기로 했다.

광주=임동률 기자 exi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