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사업자가 체감하는 분양시장 여건이 지난달보다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분양시장 전망 기대가 소폭 개선된 가운데 서울·세종은 낙관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세종 분양시장 낙관론 '우세'
16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국 전망치는 81.5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보다 14.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주택산업연이 조사를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80을 넘었다. HSSI는 주택공급업자들이 느끼는 분양시장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100 이상이면 분양경기를 낙관하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전망치가 올랐지만 여전히 기준선(100)보다는 낮아 주택사업자들 사이에서 분양시장 여건이 나쁘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106.9)과 세종(100)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모두 기준선을 밑돌았다. 부산(86.5)과 강원(90.9)은 지난달 대비 각각 23.1포인트, 24.2포인트 올랐다. 강원 지역은 다음달 예정된 평창동계올림픽 특수를 앞두고 지역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90을 넘긴 것으로 주택산업연은 분석했다.

충남(66.7)과 전북(61.9)은 소폭 상승했다. 두 지역은 지난해 10월 이후 60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제주는 유일하게 전망치가 전월(75)보다 2.3포인트 떨어진 72.7을 기록했다.

김덕례 주택산업연 주택정책실장은 “작년 12월 분양경기전망 위축에 따른 기저효과에다 이달 말로 예정된 신(新)총부채상환비율(DTI) 시행 전에 분양사업을 추진하려는 심리가 복합적으로 나타난 결과”라며 “지방광역시 중심으로 HSSI 전망치가 80을 회복하면서 전국 분양시장 경기 전망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서울·경기 등과 지방의 양극화가 더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