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럽시장 주력은 코나·싼타페·넥쏘… 친환경차 선두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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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2018, CEO 릴레이 인터뷰
(12)·끝 -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총괄법인 COO
현대차 구원투수 된 유럽시장
중국·미국서 판매량 하락할 때 유럽법인은 3.6% 늘어
'투싼' 3년 연속 10만대 돌파
중소형 SUV·수소차·전기차 등 2021년까지 30개 모델 투입
유럽서 아시아 최고 브랜드로 도약
(12)·끝 - 토마스 슈미트 현대차 유럽총괄법인 COO
현대차 구원투수 된 유럽시장
중국·미국서 판매량 하락할 때 유럽법인은 3.6% 늘어
'투싼' 3년 연속 10만대 돌파
중소형 SUV·수소차·전기차 등 2021년까지 30개 모델 투입
유럽서 아시아 최고 브랜드로 도약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의 본산인 미국과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뚝 떨어지면서다. 위기에 처한 현대차를 구한 곳은 유럽이었다. 다른 지역과 달리 전년보다 3%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 투싼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아이오닉 등 친환경차가 선전한 덕분이다.
현대차는 올해도 유럽 시장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의 자신감도 넘쳐난다.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이끄는 토마스 슈미트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형 SUV인 코나와 중형 SUV인 신형 싼타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 등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거머쥘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목표도 내놨다. 그는 “2021년까지 30개의 신차와 파생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유럽에서 아시아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27개국 열 개 법인을 총괄한다. 유럽법인을 이끄는 슈미트 COO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싼 3년 연속 10만 대 고지
지난해 유럽 시장은 현대차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30%, 10% 이상 빠졌을 때 유럽 시장만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해(1~11월) 전년 대비 3.6% 늘어난 48만3369대를 판매했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전 1%대이던 현지 시장점유율도 3.3%로 끌어올렸다.
중형 SUV 투싼과 해치백(후면이 납작한 5도어 차량) 모델인 i20가 선봉에 섰다. 슈미트 COO는 이들 차종을 ‘유럽 맞춤형 라인업’으로 꼽았다. 그는 “해치백 모델인 i20, i30 등 i시리즈와 주력 SUV 모델인 투싼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차로 경쟁력을 발휘했다”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투싼은 지난해 유럽에서 3년 연속 10만 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i20도 작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10만 대 고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부와 북부 등 지역별 판매 전략을 다르게 한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슈미트 COO는 “노르웨이 등 북부 지역에선 친환경차 수요가 많고 보조금 지원이 충분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판매에 집중했다”며 “이탈리아 등 남부 지역에선 친환경차 인센티브가 부족해 가솔린(휘발유)과 디젤(경유) 소형 차량 판매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수소차 시장 선두 유지”
슈미트 COO는 올해 SUV 및 친환경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말 출시한 코나에 이어 신형 싼타페를 투입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중·소형 SUV 시장을 잡을 겁니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슈미트 COO는 “코나 EV와 차세대 수소차인 넥쏘, 관련 파생모델을 올해 출시해 북유럽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갖춘 친환경차 모델인 아이오닉을 2만403대 팔며 선전했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은 최근 들어 매년 50% 가까이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70만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특히 수소차는 올해 한 번 충전으로 800㎞ 이상(유럽 기준)을 달리는 차세대 수소차(넥쏘)를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존 수소차 모델인 투싼ix35를 160대가량 팔았다. 올해 판매량은 서너 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 셰어링 서비스도 확대
슈미트 COO는 중·장기 유럽 판매 전략인 ‘로드 투(Road to) 2021’도 공개했다. 코나 전기차와 차세대 수소차를 비롯해 2021년까지 열 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춰 ‘현대차=친환경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내세운 친환경차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처음 시작한 전기차 카 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작년 말 100대의 아이오닉 전기차로 카 셰어링을 시작해 4000명 이상의 암스테르담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 등 대상 지역을 넓히고 차량 수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트 COO는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 10년간 80% 이상 성장했다”며 “2021년까지 SUV와 친환경차를 포함해 30개의 신차 및 파생모델을 투입해 유럽 내 아시아 최고 자동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
현대차는 올해도 유럽 시장 판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현지의 자신감도 넘쳐난다. 현대차 유럽총괄법인을 이끄는 토마스 슈미트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는 1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소형 SUV인 코나와 중형 SUV인 신형 싼타페, 차세대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 넥쏘 등을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거머쥘 것”이라고 말했다. 중·장기 목표도 내놨다. 그는 “2021년까지 30개의 신차와 파생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유럽에서 아시아 최고 브랜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27개국 열 개 법인을 총괄한다. 유럽법인을 이끄는 슈미트 COO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싼 3년 연속 10만 대 고지
지난해 유럽 시장은 현대차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중국과 미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각각 전년 대비 30%, 10% 이상 빠졌을 때 유럽 시장만 나홀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해(1~11월) 전년 대비 3.6% 늘어난 48만3369대를 판매했다.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전 1%대이던 현지 시장점유율도 3.3%로 끌어올렸다.
중형 SUV 투싼과 해치백(후면이 납작한 5도어 차량) 모델인 i20가 선봉에 섰다. 슈미트 COO는 이들 차종을 ‘유럽 맞춤형 라인업’으로 꼽았다. 그는 “해치백 모델인 i20, i30 등 i시리즈와 주력 SUV 모델인 투싼은 실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의 요구에 부합하는 차로 경쟁력을 발휘했다”며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고 자평했다. 투싼은 지난해 유럽에서 3년 연속 10만 대 이상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i20도 작년 유럽에서 처음으로 10만 대 고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남부와 북부 등 지역별 판매 전략을 다르게 한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슈미트 COO는 “노르웨이 등 북부 지역에선 친환경차 수요가 많고 보조금 지원이 충분하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판매에 집중했다”며 “이탈리아 등 남부 지역에선 친환경차 인센티브가 부족해 가솔린(휘발유)과 디젤(경유) 소형 차량 판매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유럽 수소차 시장 선두 유지”
슈미트 COO는 올해 SUV 및 친환경차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말 출시한 코나에 이어 신형 싼타페를 투입해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중·소형 SUV 시장을 잡을 겁니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슈미트 COO는 “코나 EV와 차세대 수소차인 넥쏘, 관련 파생모델을 올해 출시해 북유럽에서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유럽에서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라인업을 모두 갖춘 친환경차 모델인 아이오닉을 2만403대 팔며 선전했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은 최근 들어 매년 50% 가까이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70만 대를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특히 수소차는 올해 한 번 충전으로 800㎞ 이상(유럽 기준)을 달리는 차세대 수소차(넥쏘)를 투입해 시장점유율을 70% 이상으로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기존 수소차 모델인 투싼ix35를 160대가량 팔았다. 올해 판매량은 서너 배 이상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 셰어링 서비스도 확대
슈미트 COO는 중·장기 유럽 판매 전략인 ‘로드 투(Road to) 2021’도 공개했다. 코나 전기차와 차세대 수소차를 비롯해 2021년까지 열 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춰 ‘현대차=친환경차’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압도적인 주행거리를 내세운 친환경차 모델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해 현대차의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처음 시작한 전기차 카 셰어링(차량 공유)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작년 말 100대의 아이오닉 전기차로 카 셰어링을 시작해 4000명 이상의 암스테르담 주민이 이용하고 있다”며 “오스트리아 등 대상 지역을 넓히고 차량 수도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슈미트 COO는 “현대차 유럽법인은 지난 10년간 80% 이상 성장했다”며 “2021년까지 SUV와 친환경차를 포함해 30개의 신차 및 파생모델을 투입해 유럽 내 아시아 최고 자동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