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을 조달한 웅진에너지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태양전지용 잉곳·웨이퍼 제조업체인 웅진에너지는 16일 대주주인 웅진(지분율 21.6%)을 대상으로 299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8030원, 상장일은 이달 31일이다. 웅진에너지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 중 100억원은 잉곳·웨이퍼 생산량 증대를 위한 시설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웅진과의 채무를 상계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웅진에너지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20원(3.98%) 오른 837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86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웅진에너지의 이번 증자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재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성이엔지, 현대중공업 등 주요 고객사의 잉곳·웨이퍼 수요가 늘고 있어 대규모 시설 증설이 필요하다”며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돼 증자에 따른 주식 가치 희석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웅진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13억원에서 올해 277억원으로 14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두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말 기준 170원인 웅진에너지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 말 800원 부근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웅진에너지가 내년 말까지 시설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차례 추가 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이 회사는 2016~2017년에도 여섯 차례 유상증자와 세 차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