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리디아 고처럼 LPGA에도 우수한 선수들이 몰려들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예전 실력을 되찾는다면 골프는 대박을 맞을 거다"

'영원한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타이거 우즈(미국)의 재기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소렌스탐은 최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제10회 안니카 인비테이셔널 주니어 국제 골프 대회에서 지역 언론과 만나 근황과 골프계 현황에 대한 생각을 털어놨다.

이 자리에서 소렌스탐은 "우즈가 다시 우승할 수 있는 경기력을 되찾는다면 골프계에 더없이 좋은 일"이라면서 "우즈는 우리가 불가능하리라 여겼던 걸 해낸 인물이니 결코 기대를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오는 26일(한국시간)부터 열리는 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 오픈에 출전해 부활을 타진한다.

우즈보다 5살 연상인 소렌스탐은 우즈와 전성기가 상당 기간 겹친다.

소렌스탐은 1995년부터 2008년까지 13년 동안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72승을 거뒀고 우즈는 1996년 데뷔한 우즈는 같은 기간에 PGA투어에서 65승을 올렸다.

우즈는 소렌스탐이 은퇴한 뒤에도 14개의 우승 트로피를 보태 통산 우승은 79회로 소렌스탐을 앞질렀다.

소렌스탐은 여자 골프의 장래가 밝다고 전망했다.

"요즘 여자 주니어 골프 선수들은 훌륭한 스윙 코치와 멘탈 코치의 가르침에다 과학적인 체력 강화 훈련까지 받는다.

성인 선수와 다름없어 보인다"는 소렌스탐은 "내가 14, 15살 때는 요즘 주니어 선수만큼 잘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자신이 어릴 때보다 훨씬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 주니어 선수들이 훗날 자신의 업적을 뛰어넘을 것 같으냐는 질문에 소렌스탐은 "그건 모르겠지만, 아무튼 LPGA투어의 선수층이 매우 두꺼워지는 건 분명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1년에 메이저대회에서 3연속 우승한 박인비나 어린 나이에 세계랭킹 1위를 꿰찬 리디아 고처럼 세계 곳곳에서 우수한 선수들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라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또 "PGA투어처럼 LPGA투어에도 한 세대를 지배하는 압도적인 선수가 줄줄이 나오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기량이 쇠락하면서 자연스럽게 필드를 떠난 게 아니라 한창 전성기를 달릴 때 결혼과 출산 등 자연인으로서 삶을 찾아 은퇴했던 소렌스탐은 "한 번도 은퇴를 후회한 적이 없다"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소렌스탐이 해마다 개최하는 안니카 인비테이셔널 주니어 국제 골프대회에는 올해 16개국에서 6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안니카 인비테이셔널 주니어 골프대회는 중국, 아르헨티나, 그리고 소렌스탐의 모국 스웨덴에서도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