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과도…'매도'"
일본계 노무라증권이 17일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주가가 너무 높다며 '매도'(Reduce) 투자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의 매도 의견은 앞으로 12개월간 해당 종목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담고 있다.

목표주가도 셀트리온은 23만원,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2만원으로 현 주가보다 훨씬 낮게 제시했다.

노무라증권은 이날 펴낸 보고서에서 "셀트리온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227%나 치솟아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 상승률(36%)를 훨씬 뛰어넘었다"며 "이익 증가 가능성을 고려해도 최근 주가는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의 주가순수익비율(PER)은 2019년 이익 전망치 기준 64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작년 7월17일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212%나 올랐다"며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밸류에이션(평가가치) 프리미엄을 누릴 자격은 있지만 현 주가는 부담스럽다"고 진단했다.

다만, 이 증권사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가격 경쟁력은 높게 평가했다.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은 블록버스터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가장 먼저 성공한 이후 선두주자의 이득을 누리고 있다"며 "셀트리온의 이익 증가세가 가팔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셀트리온헬스케어의 미국 시장 진입이 유럽 시장 진입 때보다는 느릴 것"이라며 "미국은 의약품 판매 구조가 유럽과 다르므로 유럽에서는 3년 만에 현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했지만, 미국에서는 같은 수준의 점유율에 도달하는 데 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노무라증권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실질적으로 단일한 주체"라며 "그룹으로 놓고 보면 각각 생산과 마케팅을 담당해 두 회사가 경영 리스크와 호재를 공유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에 차이를 두는 것은 정당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