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형 N·Q 두 가지로 판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전기차 공모에 참여할 소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예약판매 기간 트림 아이를 제외했다.
이는 1회 충전 주행거리를 개선한 모델을 선보이는 데 따른 결정이다. 현대차는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N(엔)’과 ‘Q(큐)’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한다.
지난해 3월 나온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최대로 받으면 실구매가는 1000만원대 후반까지 떨어졌다. 바로 윗 등급인 엔과 비교하면 약 170만원(2017년형·판매 가격 기준) 차이가 났다.
회사 측은 연식 변경을 거치면서 판매를 위한 전략적 가격 책정을 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아이 트림 판매가 중단되고 전기차 보조금이 줄어들면서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구매하는 소비자의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대당 지급하는 친환경차 구입 보조금을 최대 1400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축소했다. 이와 함께 배터리 용량과 주행거리에 따라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기로 했다.
일각에선 새로 선보일 코나 일렉트릭 판매를 위한 결정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15일부터 코나 일렉트릭의 구매예약을 받고 있다. 이 차는 배터리 용량에 따라 항속형과 도심형 2가지 모델로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예약판매 물량은 코나 일렉트릭 1만2000대, 아이오닉 일렉트릭 3000대로 배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장벽을 낮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코나 일렉트릭의 수요를 뺏어올 가능성이 있다”며 “판매 전략이 중첩되지 않도록 트림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해 7932대 팔려 국내 전기차 가운데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