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상장을 앞둔 바이오기업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천연물 신약이나 리보핵산(RNA) 간섭 기술 등 새로운 분야에 강점을 지닌 기업이 등장해 저변을 확대할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20여 개 제약바이오기업이 코스닥에 상장한다. 첫 스타트를 끊는 곳은 엔지켐생명과학이다. 이 회사는 녹용에서 추출해 자체 합성한 생체면역조절물질 EC-18(PLAG)을 이용해 혁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호중구감소증과 구강점막염 치료제의 임상2상을 진행 중이고 류머티즘관절염, 건선, 천식 등 8개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예정이다.

중견제약사 알리코제약과 동구바이오제약도 뒤를 잇는다. 알리코제약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천연물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2개, 천연물의약품 3개를 개발하고 있다. 국화과 풀의 한 종류인 이고들빼기로 만든 간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은 올해 하반기 출시한다.

동구바이오제약은 2015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1회용 지방유래 줄기세포 추출키트인 ‘스마트엑스’로 해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엑스를 통해 추출한 지방유래 줄기세포는 성형과 미용 또는 통증·자가면역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RNA, DNA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도 상장을 준비 중이다. RNA 간섭 원천기술을 보유한 올릭스, 인공 DNA 기술을 갖춘 올리패스가 대표적이다. 올릭스는 세포 내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는 RNA를 이용해 질병 유전자 발현을 억제하는 기술로, 13개의 신약개발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비대흉터 치료제는 국내 임상1상을 하고 있다. 경피약물전달시스템(TDDS) 기술로 치매 패치제를 개발 중인 아이큐어도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으로 헬스케어업종이 부각되면서 경쟁력을 갖춘 바이오벤처에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