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ATC CTO협의회] 최고기술책임자 교류 모임 활성화… 회원사 간 기술 시너지 확대
전자재료업체 대주전자재료는 필름업체 마프로와 협력해 ‘스마트필름’을 선보였다. 빛의 양에 따라 빛 차단율이 변하는 제품이다. 두 업체가 협력하게 된 것은 ATC협회 최고기술책임자(CTO) 교류 모임인 CTO협의회를 통해서다. ATC협회가 회원사들 사이에 기술 시너지가 나도록 도운 것이다.

ATC협회에 따르면 작년에만 총 13회의 CTO협의회 모임이 있었다. 분기마다 한 번 모이는 정기모임 4회와 운영위원회 모임 6회, 지역모임 3회 등이다. CTO들은 여기서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연구개발(R&D) 아이디어도 얻는다.

정기모임은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첫날엔 세미나가 열린다. 둘째날엔 스키 래프팅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함께하며 친목을 다진다.

ATC협회는 “회원사들 기술력이 높다”며 “스마트필름과 같이 CTO협의회를 통해 R&D 시너지가 난 사례가 꽤 많다”고 했다. 검사기기를 제조하는 미르기술도 CTO협의회를 통해 SPG로부터 필요한 모터를 공급받게 됐다.

SPG는 기어가 들어간 모터를 생산한다. 미르기술은 민감도가 높은 검사기 장비에 들어가는 성능 좋은 모터가 필요했다. 하지만 성능이 좋은 모터는 가격이 너무 비싸 고민이 깊었다. 때마침 CTO협의회에 참석한 SPG의 CTO를 만나 값싸고 성능 좋은 모터를 확보할 수 있었다. SPG는 새로운 고객사를 찾았다.

해외 진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도 한다. CTO협의회 회원들은 작년 4월 영국 이스라엘 등을 방문해 현지 업체와 두 건의 업무 협약을 맺었다. 업체들 간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작년부터 외부 전문강사를 초빙해 R&D 효율화 등을 주제로 강연회도 듣고 있다.

사회공헌 활동도 한다. 작년 9월 서울 은평구에 있는 노숙인 요양시설 ‘은평의 마을’에서 환경미화 활동을 했다.

임종찬 ATC CTO협의회장, 장관섭 영광YKMC 대표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은평의 마을 생활관 증축 지원을 위해 후원금 500만원도 전달했다. 작년 11월엔 인천 남구에서 연탄 나르기 봉사 활동을 벌였다.

임 회장과 장 대표, 강호상 삼화피앤티 대표, 위상환 ATC협회 사무국장 등 10개 회원사 36명이 각 가정에 연탄을 배달했다. 후원금 400만원도 전했다.

인천, 강원 등지에선 각종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지난해 9월엔 경기 시흥 지역에 있는 10개 회원사가 모여 융합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11월엔 인천 지역에서 소모임이 열렸다. 8개사 CTO들이 모여 협의회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임 회장은 “기업 간 기술 시너지를 내기 위해 ATC 연구 과제를 마친 뒤에도 꾸준히 협의회에 나오는 회원이 많다”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서로 도우며 똘똘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