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조"… 한은, 2년 연속 3%대 성장 전망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이주열 총재 간담회
올 경제 '상고하저'…소비 꾸준한 증가 예상
인플레 압박 높지 않아 …일단 기준금리는 동결
금리 추가인상 시기는 미국·EU 통화정책이 변수
올 경제 '상고하저'…소비 꾸준한 증가 예상
인플레 압박 높지 않아 …일단 기준금리는 동결
금리 추가인상 시기는 미국·EU 통화정책이 변수
한국은행이 3개월 만에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9%에서 3.0%로 높여 잡았다. 세계 경기 회복을 발판으로 올해 수출 호조가 계속되고 국내 소비도 개선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다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고,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경제 불확실성이 여전해 연 1.50%의 기준금리는 유지했다.
2년 연속 3%대 성장하나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18일 통화정책 방향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3.0%를 제시했다. 작년 10월 2.9%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강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 전망대로면 한국 경제는 2010~2011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대 성장률을 달성하게 된다. 한은의 전망치는 정부·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2.9%)·한국금융연구원(2.8%) 등 국책·민간 연구기관보다는 높다.
연간 성장 흐름은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예상했다. 이 총재는 “장기 추석 연휴 효과 등으로 작년 3~4분기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둔화되겠지만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소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로 하향 조정됐다. 2014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배럴당 70달러대에 임박한 국제 유가가 물가 상승 요인이긴 하지만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1.50%인 금리를 동결했다. 7명 금통위원 전원 의견이 일치했다. 작년 11월 말 6년5개월 만에 연 1.2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틀었지만 연속 인상할 만큼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얘기다.
추가 인상 시점을 두고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노무라 등 국제 투자은행(IB)은 올 하반기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금리 인상이 급증한 가계부채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물가 상승률도 목표치(2%)를 밑돌고 있어서다. 국내 증권회사와 경제연구소 역시 신임 총재 취임(4월)과 지방선거(6월) 일정을 감안했을 때 상반기 추가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서너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는 상황에서 한은만 나홀로 완화기조를 유지하긴 어렵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Fed가 상반기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현재 연 1.50%로 한국과 같은 금리 상단이 연 2.0%까지 높아져 금리 역전 폭이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년 연속 3%대 성장하나
이주열 한은 총재(사진)는 18일 통화정책 방향 간담회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로 3.0%를 제시했다. 작년 10월 2.9%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세계 경제 성장세가 강화되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은 전망대로면 한국 경제는 2010~2011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대 성장률을 달성하게 된다. 한은의 전망치는 정부·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다. 한국개발연구원(KDI·2.9%)·한국금융연구원(2.8%) 등 국책·민간 연구기관보다는 높다.
연간 성장 흐름은 ‘상고하저(上高下低)’를 예상했다. 이 총재는 “장기 추석 연휴 효과 등으로 작년 3~4분기 성장률이 이례적으로 높았기 때문에 기저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는 둔화되겠지만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소비가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로 하향 조정됐다. 2014년 말 이후 3년여 만에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면서 배럴당 70달러대에 임박한 국제 유가가 물가 상승 요인이긴 하지만 최근 급격한 원·달러 환율 하락세(원화 강세)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됐다.
추가 금리 인상 시기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연 1.50%인 금리를 동결했다. 7명 금통위원 전원 의견이 일치했다. 작년 11월 말 6년5개월 만에 연 1.25%에서 연 1.50%로 0.25%포인트 금리를 올리며 통화정책 방향을 ‘긴축’으로 틀었지만 연속 인상할 만큼은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얘기다.
추가 인상 시점을 두고도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와 노무라 등 국제 투자은행(IB)은 올 하반기 추가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른 금리 인상이 급증한 가계부채 부실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데다 물가 상승률도 목표치(2%)를 밑돌고 있어서다. 국내 증권회사와 경제연구소 역시 신임 총재 취임(4월)과 지방선거(6월) 일정을 감안했을 때 상반기 추가 금리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수는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올해 서너 차례 정도 금리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양적 완화 규모 축소를 시작으로 통화정책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거둬들이는 상황에서 한은만 나홀로 완화기조를 유지하긴 어렵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Fed가 상반기 두 차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렇게 되면 현재 연 1.50%로 한국과 같은 금리 상단이 연 2.0%까지 높아져 금리 역전 폭이 너무 커진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