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20일 가겠다'→19일 밤 '파견 중지'→20일 밤 '21일 가겠다'
'北의도에 결정 맡겨져' 지적도…北 일방 계획변경은 '짚고 넘어가야' 목소리
北 일방통보에 혼란의 이틀…다시 올때도 이유는 설명없어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을 21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파견하겠다고 20일 오후 늦게 다시 통보했다.

북측은 당초 20일에 사전점검단을 파견하겠다고 19일 오전에 통보했다가 12시간쯤 지난 그 날 밤 10시 갑자기 방남 계획을 중지한다고 밝혔는데, 이로부터 만 하루가 지나기 전에 다시 일정을 통보한 것이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대표로 한 7명의 사전점검단 구성도 전날 통보했던 것에서 변동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북한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의 방남 일정은 하루가 순연됐을 뿐 나머지는 모두 동일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북측은 전날 밤 사전점검단 파견을 갑자기 중지할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 사전점검단을 보내겠다고 다시 통지할 때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오늘 전통문에 어제 갑자기 파견을 중지한 이유와 내일 다시 보내겠다고 결정한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우리 정부는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북측에 사전점검단 파견을 중지한 사유를 알려달라고 요청했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답변하지 않다가 '21일 방남' 계획을 통지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북한의 중지 통보 등으로 인한 혼선은 하루 만에 일단락되게 됐다.

또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계획 자체가 삐걱거리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측의 의도에 따라 남북관계의 주요 일정이 결정되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런 일이 언제라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이런 일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라도 북한이 갑자기 파견 계획을 변경하면서도 우리 측에 어떤 설명도 없었던 점은 우리 정부가 향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일부 당국자는 "내일 북측에서 대표단이 오면 자연스레 그간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들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