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색채 전문회사 팬톤 선정
패션·뷰티 업체들 보라색 계열 신제품 잇따라
연보라 아이섀도·립글로스 등도 인기


울트라 바이올렛은 푸른빛이 살짝 감도는 보라색이다. 아주 진하고 강렬한 보라색부터 연보라, 적색 보라 등 다양한 보라색이 올해 인기를 끌 전망이다. 울트라 바이올렛 제품을 선택했을 땐 어두운 색과 같이 코디하는 게 좋다. 보라색 옷을 입었다면 가방 신발 등은 블랙, 브라운 등 더 어두운 색을 선택하는 식이다. 액세서리도 크고 화려한 제품보다는 작은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톤온톤으로 여러 색상의 보라색을 선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연보라색 재킷 안에 짙은 보라색 블라우스, 티셔츠 등을 입는 방법이다. 과하게 튀는 것을 싫어한다면 매니큐어, 아이섀도 등 딱 한 가지 제품만을 골라 보라색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추천한다.
디젤은 올해 봄·여름 컬렉션을 통해 강렬한 보라색이 돋보이는 후드티, 티셔츠를 선보였다. 편안한 캐주얼 스타일의 후드티는 디젤 특유의 해진 듯한 마감 처리가 눈에 띈다. ‘Only The Brave’라는 문구를 모자에 새겨넣었다. 반팔 티셔츠에는 전단처럼 전화번호, 문구 등을 전면에 넣었다. 그 자체가 디자인 요소이자 위트 있는 느낌을 준다는 설명이다.

울트라 바이올렛 외에도 다양한 느낌의 보라색 제품이 많이 출시됐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끌로에는 올봄 ‘픽시백’을 오묘한 빛깔의 보라색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가을 처음 선보인 픽시백은 패션위크 기간에 공개하자마자 연예인들과 패셔니스타로부터 사랑받은 인기 상품이다. 원형의 픽시백은 염소 가죽과 부드러운 스웨이드, 송아지 가죽으로 나왔다. 영국 디자이너 브랜드 안야 힌드마치는 올해 ‘세그샵 컬렉션’을 통해 붉은빛의 보라색 가방과 소품을 선보였다. 1960년대 영국 교외에서 유행한 카펫에서 영감을 받아 부드러운 울 소재로 만들었다. 세로로 긴 버킷백, 미니 크로스백을 보라색으로 출시했다. 가죽 장식이 달린 열쇠고리도 내놨다. 가방과 소품에는 모두 안야 힌드마치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눈동자 무늬를 사용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원피스부터 재킷, 팬츠, 블라우스, 티셔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보라색 제품을 선보였다. 은은한 연보라색 원피스와 블라우스는 속이 비치는 시스루 소재로 만들었다. 여성스럽고 우아한 느낌을 준다. 연보라색과 핑크, 스카이블루 등 다양한 파스텔톤이 접목된 티셔츠는 허리 위 길이로 짧게 제작됐다. 연보라색 팬츠는 통이 넓은 디자인에 시원한 소재로 만들었다.
화장품도 보랏빛 열풍
화장품업계도 다양한 보라색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는 “보라색은 독특하면서 매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색”이라며 “단조로운 옷에 보랏빛 액세서리를 매치하는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