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서 제주로 출발하려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승객용 탑승계단과 충돌했다. 승객 260여명 중 크게 다친 부상자는 없었으나 이후 3시간 걸쳐 다른 비행기에 나눠 출발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인천공항 2터미널 개장 첫날 수백명의 승객 짐을 놔두고 이륙한 대한항공 수하물 누락사고 이틀만에 항공 고객 사고가 또 터졌다.

아시아나항공과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7시20분 김포공항에서 제주로 가려던 아시아나 항공기 OZ8993 기체 날개가 승객들이 오르던 탑승계단과 충돌했다. 당시 현장에서 탑승계단에 오르던 승객들이 기체 충돌 순간 넘어지면서 혼란이 생겼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승객 탑승 중에 기체가 움직인 이유에 대해 국토교통부에 사고 사실을 알렸으며, 자체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객들 탑승 중에 있던 계단과 기체가 부딪힌 원인은 비행기 바퀴를 고정하는 받침목이 빠지면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항공기 받침목이 제거된다고 해서 비행기가 바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조사결과가 나와야 자세한 원인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승객들 전부 태우고 다시 내리라고 하고 저비용항공사보다 못해요" "받침목 제거했다고 항공기가 움직일 정도면 바닥 문제" 등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오고 있다.

사고 비행기를 타지 못한 승객들은 이후 오후 8시45분, 9시, 10시20분 등 세차례 걸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여객기로 바꿔 타고 제주로 출발했다.

김포=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