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깃발과 몇 자루의 스틱이 한반도 핵위기를 해결하지는 못할 것이다.그러나 예정대로 다음 달 동계올림픽에서 통일을 지향하는 깃발 아래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출전이 이뤄진다면 아주 작은 진전이 될 것이다."

영국의 진보계 일간 가디언이 21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 단일팀 출전이 과거 스포츠외교의 전례에 따라 한반도 평화의 작은 실마리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매체 "남북 단일팀은 작은 진전, 관계 개선 실마리될 수도"
가디언은 스포츠외교가 '상관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중요한' 모순을 안고 있다면서 스포츠를 이용해 국가 간 관계를 개선하려는 구상이 고대 그리스로 거슬러 올라감을 지적했다.

당시 올림픽 기간 모든 교전국이 전투를 중지하고 또 올림픽에 참가하는 적국 선수들의 안전을 보장했던 점을 언급했다.

또 현대 들어서도 미국과 중국 간 관계개선의 상징이 된 핑퐁(탁구) 외교를 거론하면서 스포츠는 민족적 동질성의 상징으로서 강력하면서도 대중을 열광시키는 활력을 갖고 있으면서 한편으로 더욱 큰 분쟁으로부터는 격리돼 안전성을 갖추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미국이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1980년 모스크바 올림픽에 불참하고 스포츠 보이콧이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쳤음을 거론했다.

가디언은 남북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의 경우 타국과의 경쟁을 위해 남북이 협력하는 것이라면서 한국 젊은층의 예상 밖 냉대에도 불구하고 단일팀은 관계완화에 대한 보다 많은 동정론을 조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화와 경제적 분열이 확연한 주민들이 공동의 상대를 이기기 위해 협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스포츠 화해가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못하며 통상적으로 이미 변화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이는 자극을 제공하고 상대방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주민들에 다른 관계에 대비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낼 수 있다는 북한 김정은의 발언은 위기 완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남측은 북한이 참가할 경우 대회 기간 도발 방지로 대회가 원만히 치러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러한 계산 아래 스포츠외교의 가치가 존재하는 것이며 이는 국가이익의 실용적 추구를 위한 소박한 공간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