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업계 키워드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헬스케어 등으로 점쳐진다. AI는 올해 챗봇(채팅 로봇)과 결합한 서비스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비트코인 열풍으로 각광받은 블록체인 기술은 보안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AI는 다양한 오프라인 서비스에 접목되고 있다. 숙박 서비스 업체 야놀자는 스타트업 마이셀럽스의 AI를 활용해 사용자 취향에 맞춘 숙박업소를 추천해준다. 핀테크(금융기술) 회사인 케이엔컴퍼니는 부동산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하는 ‘로빅’ 서비스를 통해 전국 단위의 부동산 트렌드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패션을부탁해’는 AI와 챗봇을 결합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챗봇은 유명인의 사진을 올리면 비슷한 스타일 옷을 추천해준다. 10대 여성층에서 큰 인기를 끌며 페이스북 페이지 팔로어만 10만 명을 돌파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보안업계의 화두다. 스타트업 메디블록은 국내 최초로 의료정보를 블록체인화한 기업이다. 의료 기록을 암호화폐인 ‘메디토큰’에 담아 병원과 의료기업이 생산한 정보를 개인이 열람할 수 있게 했다. 문서 인증에도 블록체인 기술이 쓰인다. 벤처기업 애스턴은 블록체인을 이용해 전자문서를 인증하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국내 의료기관과 협력해 의료 증명에 필요한 문서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계획이다. 박성준 동국대 블록체인연구센터장은 “작년까지는 블록체인 개념을 검증하는 단계였다면 올해는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질병을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스타트업이 늘어나고 있다. 닥터키친은 당뇨병 환자를 위한 저염식 식단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의학적 검증을 거친 400여 개 식단을 제공해 환자의 식습관 관리를 돕는다. 당뇨병 환자가 직접 만든 서비스도 있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는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당뇨병을 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당뇨병 환자의 혈당 관리, 전문 콘텐츠 등을 제공하는 닥터다이어리를 창업했다.

가상현실(VR)도 스타트업의 도전이 계속될 분야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2021년까지 VR 헤드셋 보급 대수가 현재의 6배 정도인 812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VR 콘텐츠 스타트업 리얼리티리플렉션의 노정석 대표는 “애플, 페이스북, 삼성전자와 같은 글로벌 회사들이 경쟁에 참여하면서 VR시장이 대폭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