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한국 투자에 진정성 부족한 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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年7만대 신차 대비 '약소한' 투자규모
판매 확대를 위한 투자에 그쳐
국내 투자 '생색내기' 수준이란 비판 제기돼
판매 확대를 위한 투자에 그쳐
국내 투자 '생색내기' 수준이란 비판 제기돼
지난해 수입차 판매 1위였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지난 22일 국내 투자 계획을 내놨다. 지속적인 네트워크 확장을 비롯해 연구개발(R&D) 확대와 시설 투자 등 한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이날 신년간담회에서 "업계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내용은 보면 뭔가 아쉽다. 눈에 띄는 투자 계획은 딱 한 가지였는데, 350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성의 부품물류센터 확장 공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마저도 벤츠의 한국 내 사업규모를 감안하면 약소하다.
부품물류센터는 수입차 업체가 고객들의 불만인 긴 부품 수급기간을 줄이기 위한 조처다. 한 해 6만대 이상 신차를 판매하는 회사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의 애프터서비스 관리를 위해선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시설 투자다. 벤츠 고객만을 위한 투자요, 한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말 발표한 용인스피드웨어를 'AMG 전용 서킷'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BMW코리아의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와 달리 직접적인 시설 투자가 아닌 삼성 에버랜드 측과의 파트너십 마케팅에 가깝다.
2016년 벤츠는 한국에서 5만6000여 대를 팔아 매출액 3조7870억원, 영업이익 114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는 6만8800여 대를 팔아 전년 대비 22.2% 성장했다. 대당 평균 가격이 7000만원이 넘는 E클래스를 가장 많이 판매한 점을 고려하면 작년엔 4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BMW는 그동안 770억원을 들여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를 지었고, 신규부품물류센터 1300억원, 송도 BMW 콤플렉스 450억원, 차량물류센터 및 연구개발(R&D)센터 각각 2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재 매출 규모가 BMW를 뛰어넘는 벤츠 투자는 BMW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 보인다.
한국 내 고용 창출은 그 숫자가 너무 작다. 한국형 내비게이션 개발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인 R&D센터에 20여명의 인력을 뽑고, 부품물류센터 확장에 따른 50여명 충원 예정 등은 한국에서 벤츠가 벌어들이는 사업 규모를 놓고 보면 '생색내기'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BMW와 비교해 사회공헌 활동이 적다는 얘길 들었던 벤츠코리아가 시설 투자를 늘리겠다는 모습은 분명 좋아 보인다. 하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수익 대비로는 미미한 게 사실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만 놓고보면 고용 창출 측면이 아쉽다"고 했다.
독일 다임러그룹의 글로벌 사업계획에 있어서 한국은 세계 6위 시장으로 커졌다. 과거와 같이 단순히 차를 보내고 딜러가 팔던 시대는 지났다. 많이 팔수록 시설 투자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 한국사회와 다양한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것조차도 소홀히 해선 안되는 외국계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요한 건 진정성 있는 접근이다. 한국사회에서 존경받는 외국계 기업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하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인정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으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1등 기업이면 보여주기식 투자보단 진정성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사장은 이날 신년간담회에서 "업계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내용은 보면 뭔가 아쉽다. 눈에 띄는 투자 계획은 딱 한 가지였는데, 350억원을 들여 경기도 안성의 부품물류센터 확장 공사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마저도 벤츠의 한국 내 사업규모를 감안하면 약소하다.
부품물류센터는 수입차 업체가 고객들의 불만인 긴 부품 수급기간을 줄이기 위한 조처다. 한 해 6만대 이상 신차를 판매하는 회사가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의 애프터서비스 관리를 위해선 반드시 수반돼야 하는 시설 투자다. 벤츠 고객만을 위한 투자요, 한국사회를 위한 사회공헌활동과는 동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말 발표한 용인스피드웨어를 'AMG 전용 서킷'으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BMW코리아의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와 달리 직접적인 시설 투자가 아닌 삼성 에버랜드 측과의 파트너십 마케팅에 가깝다.
2016년 벤츠는 한국에서 5만6000여 대를 팔아 매출액 3조7870억원, 영업이익 1142억원을 올렸다. 지난해는 6만8800여 대를 팔아 전년 대비 22.2% 성장했다. 대당 평균 가격이 7000만원이 넘는 E클래스를 가장 많이 판매한 점을 고려하면 작년엔 4조5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산된다.
BMW는 그동안 770억원을 들여 영종도 드라이빙 센터를 지었고, 신규부품물류센터 1300억원, 송도 BMW 콤플렉스 450억원, 차량물류센터 및 연구개발(R&D)센터 각각 200억원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재 매출 규모가 BMW를 뛰어넘는 벤츠 투자는 BMW와 비교하면 다소 초라해 보인다.
한국 내 고용 창출은 그 숫자가 너무 작다. 한국형 내비게이션 개발 등의 업무를 맡을 예정인 R&D센터에 20여명의 인력을 뽑고, 부품물류센터 확장에 따른 50여명 충원 예정 등은 한국에서 벤츠가 벌어들이는 사업 규모를 놓고 보면 '생색내기'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BMW와 비교해 사회공헌 활동이 적다는 얘길 들었던 벤츠코리아가 시설 투자를 늘리겠다는 모습은 분명 좋아 보인다. 하지만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 수익 대비로는 미미한 게 사실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 벌어들이는 수익만 놓고보면 고용 창출 측면이 아쉽다"고 했다.
독일 다임러그룹의 글로벌 사업계획에 있어서 한국은 세계 6위 시장으로 커졌다. 과거와 같이 단순히 차를 보내고 딜러가 팔던 시대는 지났다. 많이 팔수록 시설 투자를 게을리 해선 안된다. 한국사회와 다양한 파트너십 관계를 맺는 것조차도 소홀히 해선 안되는 외국계 기업으로 성장했다.
중요한 건 진정성 있는 접근이다. 한국사회에서 존경받는 외국계 기업으로 오랫동안 자리매김하려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인정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으면 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1등 기업이면 보여주기식 투자보단 진정성 있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