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23일 오후3시21분

한화토탈이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한 글로벌본드 발행에 처음으로 나선다. 이익이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고 연초 해외 채권시장의 수급 상황이 좋아 관심을 끌 전망이다.

[마켓인사이트] 한화토탈, 해외 채권시장 '데뷔'… 최대 5억달러 글로벌본드 발행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토탈은 올 2분기 미국 유럽 아시아 등 해외 주요 투자자를 상대로 3억~5억달러(약 3200억~5400억원) 규모의 글로벌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주관사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실무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

채권시장에서는 한화토탈이 설비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4월 대산공장에 나프타분해설비(NCC) 사이드 가스 크래커와 가스터빈발전기(GTG)를 증설하는 데 5395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지난달엔 대산공장 내 폴리에틸렌(PE) 생산설비 증설에 362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내년까지 이들 설비투자에만 9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실적이 개선되고 있어 많은 해외 기관이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한화토탈의 지난해 1~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은 6조98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 영업이익은 1조1524억원으로 6.2%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선 올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구조 개선을 반영해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지난해 한화토탈의 신용등급(A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신용등급 전망이 ‘긍정적’인 회사는 적어도 2년 안에 등급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4월 한화토탈이 1000억원어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해 벌인 수요예측(사전 청약)에 6100억원이 몰리기도 했다. 해외 채권시장에서 한국 공기업, 은행,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의 수급 상황이 양호한 것도 긍정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결정으로 지난해 악재였던 남북관계 악화 우려가 가라앉고 있다”며 “신흥국 기업보다 안정적이면서도 선진국 기업보다 금리가 높은 한국 기업 채권의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