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 '동장군' 기승… 중부 한파경보
한반도를 뒤덮었던 미세먼지를 쫓아낸 칼바람이 동장군을 몰고 왔다.

기상청은 서울·인천·경기 24개 지역을 비롯해 수도권과 충청, 강원, 세종 일대에 23일 오후 9시를 기해 한파경보를 발령했다. 강추위는 연일 계속돼 25일 서울의 최저기온은 영하 16도, 최고기온은 영하 7도에 머물 전망이다. 기승을 부리던 미세먼지는 추위를 몰고 온 강한 바람에 날아갔다.

이번 추위는 중국 동북부의 저기압이 제자리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고위도의 찬바람을 한반도에 강하게 내려보내면서 시작됐다. 베링해 상공에 생성된 고기압이 이 저기압의 이동을 막아 한파의 지속성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이번 추위는 바람이 강해 체감온도가 낮은 것이 특징이다.

주말에도 추위가 맹위를 떨치면서 한파특보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은 오는 27일까지 최저기온이 영하 10도를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한파는 1월 초·중순에 지나간 추위보다 더 강하게 오래 이어질 것”이라며 “토요일인 27일부터 월요일인 29일까지 기온이 조금 오르긴 하지만 언제쯤 추위가 꺾일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