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전은 도시 모든 사람이 외지인이 있을 때나 없을 때나 보통화를 사용한다. 한국으로 따지면 부산 사람들이 경상도 사투리를 전혀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다. 선전은 중국 최남단 광둥성에 속해 있어 원래 광둥어를 썼다. 하지만 1980년 중국의 첫 경제특구로 지정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기회의 땅’ 선전으로 몰려들었다. 그 결과 1200만 전체 인구 중 외지인 비율이 약 90%로 높아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선전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표준어인 보통화로 의사소통을 하기 시작했고, 광둥어를 쓰는 사람들은 자취를 감췄다.
외지인에게 방언은 ‘배타성’을 의미한다. 선전은 방언을 쓰는 사람이 없다 보니 중국 어느 도시보다 개방적인 도시로 평가받고 있다.
선전=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