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지난해 매출·영업익·순이익 '역대 최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4조4658억원을 기록하면서 연간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인 13조원을 돌파했다. 연매출도 창사 이래 최초로 30조원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연결기준으로 2017년 4분기 영업이익이 4조4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0.7%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조276억원으로 68.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3조2195억원으로 97.7% 늘었다.

SK하이닉스 창사 이래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개 부분에서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직전 분기인 3분기의 기록한 1분기만에 갈아치운 셈이다. 2017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49%로 직전 분기인 46%보다 3%포인트 가량 증가했다.

이번 호실적은 메모리 반도체의 '초호황' 덕이다. 지난해 메모리 시장은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성장에 따라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는 급증한 반면 미세공정 전환의 어려움과 공급 업체들의 투자 부담으로 공급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시장조사기관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D램의 경우 가격이 44% 증가했고, 낸드플래시는 17% 올랐다.

이같은 양상은 지난해 3분기를 넘어 4분기에도 이어졌고 특히 모바일 제품의 가격도 상승하면서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D램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3% 증가했고 전 제품군에 걸쳐 가격이 고르게 올라 평균판매가가 전분기 대비 9% 상승했다.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모바일 제품 수요 증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6% 증가했고 평균판매가는 MCP(멀티칩패키지) 등 모바일 제품의 가격 강세로 전 분기 대비 4%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 전망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서버용 제품이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또 인도를 비롯한 신흥시장에서의 스마트폰 보급 확산과 중저가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업그레이드에 따른 D램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정 전환에 소요되는 기간 증가와 제한적인 생산량 확대로 견조한 수급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낸드플래시 시장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수요 증가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급업체들이 고용량 3D낸드 생산을 본격화함에 따라 엔터프라이즈(Enterprise) SSD에 집중되었던 3D낸드 공급이 올해에는 클라이언트(Client) SSD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들의 기기당 탑재량 증가도 수요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3D 기술 전환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존재하겠지만, 전반적으로는 업체들이 3D낸드 비중을 확대해나가면서 공급 부족 상황이 점차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서버와 SSD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공정을 확대 적용해, 성장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이라며 "우선 D램은 작년 말 PC 제품부터 양산을 시작한 10나노급 제품을 모바일과 서버까지 확대 적용하고, HBM(고대역폭메모리)2와 GDDR6 등 신제품 공급을 통해 고성능 제품군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낸드플래시는 72단 3D낸드의 비중 확대를 통해 엔터프라이즈 SSD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한편 UFS(유니버설 플래시 스토리지)를 비롯한 차세대 솔루션 제품 판매 확대로 모바일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이날 2017년 배당을 전년 대비 배당금을 67% 상향해 주당 1000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정했다.

이진욱 한경닷컴 기자 showg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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