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성장률 '마이너스'…3분기에 수출 당겨쓴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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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고착화 우려딛고 3년만에 3%대 성장률 회복
"성장세 과거만큼 가파르지 못하다" 지적도 한국 경제가 3년 만에 성장률 3%대를 회복했다.
2012∼2016년 딱 한 번을 빼곤 2%대 성장률에 그치면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터널에 갇힌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거둔 성적표라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성장세가 과거처럼 가파르진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분기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이런 지적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 세계 경제 호조 업은 성장세…2년 연속 3%대 가능성도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작년 GDP는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지난해 성장률은 지난주 한은이 제시한 추정치와 같고 정부 전망(3.2%)보다 0.1%포인트 낮다.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4년(3.3%) 이후 3년 만이다.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2.8% 성장하는 데 머물렀다.
특히 2012∼2016년 5년 동안 2014년을 빼면 모두 2%대 성장률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한국 경제가 지나치게 빠르게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대 성장이 다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성장률 속보치가 나오면서 2%대 성장 고착화 우려를 한결 덜어낸 모양새다.
작년 성적이 좋은 데는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위주로 공장 증설이 이뤄지며 설비투자 증가율도 14.6%로, 2010년(22.0%) 이후 최고였다.
건설투자도 7.5% 늘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민간소비는 2014년 1.7%, 2015년 2.2%, 2016년 2.5%에 이어 지난해 2.6%로 완만하지만 개선세를 나타냈다. 3%대 성장 가능성은 올해도 유효하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여전한 점이 한국으로선 호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 경제가 3.9% 성장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지난해 10월(3.7%)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낙관적인 세계 경제 전망에 힘입어 정부는 물론 한은, 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모두 한국 경제가 올해 3.0% 성장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망대로 되면 한국 경제는 2010년(6.5%)∼2011년(3.7%)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 이상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 추석 효과가 이번엔 마이너스로…분기 성적표는 뒷걸음질
그러나 분기 성적은 9년 만에 최저였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이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처음이다. 분기 성적표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기저 효과 측면이 강하다.
작년 3분기 성장률은 1.5%로 2010년 2분기(1.7%) 이후 최고였다.
수출이 6.1% 늘어나며 2011년 1분기(6.4%)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앞당겨 출하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밀어내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여파로 수출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 -5.4%를 기록했다.
1985년 1분기(-8.7%) 이후 최저치였다.
결과적으로 3분기에 4분기 수출 효과 일부를 미리 당겨쓴 셈이 됐다.
추석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작년 9∼10월을 통합해 보면 수출 증가세는 이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9∼10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999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828억 달러)보다 20.7% 증가했다.
수출 이외에 설비투자(-0.6%), 건설투자(-3.8%) 역시 기저 효과가 많이 작용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경기가 꺾였다고 볼 순 없다"며 "민간소비는 늘어나는 상황이고 건설투자, 설비투자도 기저 효과 때문에 증가율이 마이너스지만 수준 자체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자체가 성장세가 과거만큼 강하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경기가 좋아질 때 분기 성장률이 '깜짝' 성과가 나온 적 있었지만 다음 분기에 기저 효과 때문에 곧바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2000년대 들어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적인 2000년 4분기(-0.7%), 2003년 1분기(-0.7%), 2008년 4분기(-3.3%)와 작년 4분기 등 네 번뿐이다.
/연합뉴스
"성장세 과거만큼 가파르지 못하다" 지적도 한국 경제가 3년 만에 성장률 3%대를 회복했다.
2012∼2016년 딱 한 번을 빼곤 2%대 성장률에 그치면서 한국 경제가 저성장의 터널에 갇힌 것 아니냐는 우려 속에 거둔 성적표라 의미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성장세가 과거처럼 가파르진 못하다는 지적도 있다.
분기 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이런 지적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 세계 경제 호조 업은 성장세…2년 연속 3%대 가능성도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작년 GDP는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지난해 성장률은 지난주 한은이 제시한 추정치와 같고 정부 전망(3.2%)보다 0.1%포인트 낮다.
한국 경제가 3%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14년(3.3%) 이후 3년 만이다.
2015년과 2016년엔 각각 2.8% 성장하는 데 머물렀다.
특히 2012∼2016년 5년 동안 2014년을 빼면 모두 2%대 성장률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한국 경제가 지나치게 빠르게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3%대 성장이 다시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성장률 속보치가 나오면서 2%대 성장 고착화 우려를 한결 덜어낸 모양새다.
작년 성적이 좋은 데는 세계 경제 회복세에 힘입은 측면이 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보이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반도체 위주로 공장 증설이 이뤄지며 설비투자 증가율도 14.6%로, 2010년(22.0%) 이후 최고였다.
건설투자도 7.5% 늘어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민간소비는 2014년 1.7%, 2015년 2.2%, 2016년 2.5%에 이어 지난해 2.6%로 완만하지만 개선세를 나타냈다. 3%대 성장 가능성은 올해도 유효하다.
세계 경제 성장세가 여전한 점이 한국으로선 호재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올해 세계 경제가 3.9% 성장할 것이라며 전망치를 지난해 10월(3.7%)보다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낙관적인 세계 경제 전망에 힘입어 정부는 물론 한은, 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모두 한국 경제가 올해 3.0% 성장하리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망대로 되면 한국 경제는 2010년(6.5%)∼2011년(3.7%)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3% 이상 성장을 달성하게 된다.
◇ 추석 효과가 이번엔 마이너스로…분기 성적표는 뒷걸음질
그러나 분기 성적은 9년 만에 최저였다.
한은에 따르면 작년 4분기 GDP는 전 분기보다 0.2% 감소했다.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이기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4분기(-3.3%) 이후 처음이다. 분기 성적표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기저 효과 측면이 강하다.
작년 3분기 성장률은 1.5%로 2010년 2분기(1.7%) 이후 최고였다.
수출이 6.1% 늘어나며 2011년 1분기(6.4%)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에 열흘에 달하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물량을 앞당겨 출하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효과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밀어내기와 조업일수 감소 등의 여파로 수출 증가율은 작년 4분기에 -5.4%를 기록했다.
1985년 1분기(-8.7%) 이후 최저치였다.
결과적으로 3분기에 4분기 수출 효과 일부를 미리 당겨쓴 셈이 됐다.
추석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작년 9∼10월을 통합해 보면 수출 증가세는 이후에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9∼10월 수출액(통관 기준)은 999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828억 달러)보다 20.7% 증가했다.
수출 이외에 설비투자(-0.6%), 건설투자(-3.8%) 역시 기저 효과가 많이 작용했다.
임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라고 해서 경기가 꺾였다고 볼 순 없다"며 "민간소비는 늘어나는 상황이고 건설투자, 설비투자도 기저 효과 때문에 증가율이 마이너스지만 수준 자체가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 자체가 성장세가 과거만큼 강하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과거에도 경기가 좋아질 때 분기 성장률이 '깜짝' 성과가 나온 적 있었지만 다음 분기에 기저 효과 때문에 곧바로 마이너스로 떨어진 적 없었다는 것이다.
실제 2000년대 들어 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인 적인 2000년 4분기(-0.7%), 2003년 1분기(-0.7%), 2008년 4분기(-3.3%)와 작년 4분기 등 네 번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