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아시아 테니스 스타 탄생은 평창올림픽에 올려 있던 국민들의 관심을 테니스로 전환시키며 '정현의 시대'가 개막했음을 알렸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채널 'ESPN'은 25일(한국시간) '정현의 동화는 계속된다'면서 그의 성과를 극찬했다.
호주오픈(AO)은 SNS 채널에 정현의 사진은 연달아 게재하면서 "그랜드 슬램의 4강에 오른 최초의 한국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두 손을 하늘로 번쩍 든 승리 직후 사진에는 "when you connect to free Wi-Fi...(무료 와이파이에 접속됐을 때)"라는 재치 있는 멘트를 달기도 했다.
정현이 대회 개막 전 우승 확률은 250-1에 불과했으나 8강전 승리 이후 6-1로 급격히 상승했다. 또한 그가 4강에서도 승리할 경우 세계랭킹 58위에서 세계 10위로 수직상승하게 된다. '뉴욕타임스'는 "정현은 어릴 때 좋지 않은 시력을 강화하기 위해 테니스에 입문하게 됐다"고 소개하면서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가 그랬듯 이번 대회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유한 한국에서 테니스 붐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니시코리는 2008년 ATP 올해의 신인상을 받은 뒤 2014년 US오픈 남자단식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현은 26일 오후 5시30분(한국시간) 세계 랭킹 1위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2위, 스위스)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정현은 4강 진출 확정 후 자신의 SNS를 통해 "생애 첫 그랜드슬램 준결승전에 나서 행복하다. 굉장히 흥분된다"면서 "26일엔 저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 많은 응원해달라"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