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항구 알리코제약 대표는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열고, 회사 성장계획과 비전을 발표했다. 천연물 의약품, 복제약(제네릭) 의약품 등을 아우르는 복합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알리코제약은 1992년 설립된 중견제약사로 전문의약품(ETC), 일반의약품(OTC) 등을 제조·판매하고 위탁생산(CMO)하는 기업이다. 88개의 전문의약품과 32개의 일반의약품 등을 구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익률이 높은 전문의약품, 특히 순환기계 질환 의약품을 중심으로 수익 극대화를 하고 있다"며 "심장병, 뇌졸중 등 순환기계 질환 의약품은 계속해서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알리코제약은 또 종근당, GC녹십자, JW중외제약 등 약 60개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생산하면서 매출 이원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전문의약품은 매출의 60.4%, 일반의약품은 10.4%, CMO는 26.2%를 차지한다. 이외에도 동남아시아 등으로도 수출을 하고 있다.
판매와 영업의 경우 판매대행업체(CSO)를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전문화된 영업망을 구축하고, 마케팅비를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에 힘입어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은 27.4%, 이익 성장률은 35.4%를 기록했다. 2016년 매출은 481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누적 3분기 매출은 523억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3억8600만원으로 2016년 연간 영업이익 40억4400만원을 넘어섰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천연물 의약품과 생산시설 확대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알리코제약은 현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함께 천연물을 이용한 건강기능식품 2개와 천연물의약품 3개를 개발하고 있다. 가장 개발 속도가 빠른 후보물질은 '이고들빼기'로 만드는 간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이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개소한 송도 연구소를 통해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고들빼기, 벌개미취 등 천연 식물을 이용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진출한 후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해 천연물 의약품 발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9개월간의 시장독점권으로 약가의 수혜를 받는 퍼스트 제네릭 등을 출시할 방침이다. 퍼스트 제네릭은 원조의약품의 특허가 끝난 이후 가장 먼저 시장에 나오는 복제약을 뜻한다. 특허가 끝나기 전에 제형, 용법 등을 변경해 미리 출시하기도 한다. 선점효과가 중요한 제약 시장에서는 출시 시기가 중요하다.
매출 성장이 지속되는 만큼 생산시설도 확대한다. 알리코제약은 올 하반기에 충청북도 진천군에 제2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제2공장의 연면적은 2000평으로, 정제, 연고, 크림제 등을 제조한다. 제1공장과 합치면 알리코제약의 생산능력은 2배로 증가하게 된다.
알리코제약은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1일과 2일 공모청약을 받는다. 이후 오는 2월12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주식수는 235만주로 이 중 10%가 우리사주다. 공모 예정가는 1만~1만3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235억~305억5000만원이다. 공모 자금은 제2공장 건설과 천연물 의약품 개발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