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로또 청약’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서울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일반 분양분이 많아 당첨을 노리는 수요자가 몰려들고 있어서다. 개포주공8단지는 여느 재건축 단지보다 ‘용적률’이 높다. 용적률은 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물의 모든 바닥면적(건축연면적)의 비율이다. 용적률이 높을수록 더 많은 가구를 지을 수 있다.

26일 서울시와 강남구에 따르면 개포주공8단지는 용적률 346.99%를 적용해 재건축될 예정이다. 통상 재건축 후 용적률 300%를 넘지 못하는 여느 재건축 단지와 크게 다른 점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이 단지는 민영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건립 계획이 포함된 특별계획구역이어서 일반적인 재건축 사업과는 다른 기준을 적용받는다”고 설명했다.

개포주공8단지는 기존 지하 1층~지상 12층 11개 동 1680가구 규모 단지를 헐고 지하 4층~지상 35층 18개 동을 새로 짓는다. 지난해 9월 서울시 고시에 따르면 건폐율은 30.31%를 적용한다. 새 아파트에 들어서는 1975가구 중 209가구가 장기전세주택이다.

장기전세주택은 공공·민간사업주체가 건설한 주택을 서울시가 매입해 전세로 공급하는 임대주택이다. 3종 일반주거지역에 들어서는 재건축 단지의 기준 용적률은 250%지만 장기전세주택을 건립하면 300% 이상 용적률 상한을 적용받을 수 있다.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지로 지정받으려면 아파트 부지가 3000㎡ 이상이면서 지하철·경전철 등 개통된 역의 승강장 중심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에 있어야 한다. 개포8단지는 지하철 분당선 대모산역이 단지 바로 앞에 있다. 부지 규모는 7만3447㎡다.

개포주공8단지는 그동안 공무원연금공단이 공무원 임대아파트로 운영해 왔다. 2015년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등 3개사가 이 부지를 사들여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조합원이 없어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176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으로 나온다. 분양은 3월 중으로 예정됐다.

컨소시엄 측이 고려 중인 일반분양가는 3.3㎡당 42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단지 분양권 시세(3.3㎡당 5000만원대)보다 낮다.

인근 B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분당선 역세권에 영동대로를 접하고 있어 교통이 편리하고, 대치동 사교육시설 접근성이 우수해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관심이 큰 단지”라며 “분양가가 일대 시세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청약가점 당첨 안정권 등을 문의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