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2.6%를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이는 같은 해 2분기 3.1%, 3분기 3.2%보다 다소 둔화한 것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수준이다. 앞서 월가 전문가들은 4분기 GDP 증가율이 2.9%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수입 증가와 기업들의 재고 감소가 전 분기 대비 경제성장률 둔화의 원인으로 꼽혔다.

연말 쇼핑 특수를 누리면서 소비 지출은 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년 만에 최대치다. 소비 지출은 미국 경제 활동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다.

지난해 연간 GDP 증가율은 2.3%를 기록했다. 2016년 연간 GDP 증가율 1.5%에 비해 크게 높아진 수치다. 매크로이코노믹 어드바이저스의 조엘 프라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민간부문 수요가 매우 탄탄했다”며 “성장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발표된 GDP 증가율은 속보치로, 앞으로 두 달 새 잠정치와 확정치 발표를 통해 일부 수정될 예정이다.

올해 미국 경제 전망도 밝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이 2.7%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2.3%)보다 0.4%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