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힐링 다룬 김희연 감독
'그 곳의 겨울은' 일반부 대상
박동률 '동심…' 청소년부 대상
문태곤 하이원리조트 대표
"29초영화제로 국가대표 감독 기대"

김희연 감독이 ‘제1회 하이원 29초영화제’에 출품한 영상 ‘그곳의 겨울은’ 내용이다. 이 작품이 지난 27일 강원 정선군 강원랜드컨벤션호텔에서 열린 영화제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심사위원단 관계자는 “겨울의 매력을 영상미로 잘 살려 대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청소년부 대상은 박동률 감독의 ‘동심 속에서’가 받았다. 영상이 시작되면 한 청년과 어린이가 두꺼운 옷을 입고 길을 가는 모습이 나온다. 어린이가 손에 장갑을 끼고 있다. 이 장갑의 손바닥 면에는 곰돌이 모양 인형이 붙어 있다. 본래 인형이 손등 쪽에 오도록 장갑을 껴야 하는데 어린이가 거꾸로 낀 것. 청년이 어린이의 장갑을 벗겨 제대로 끼워주려고 한다. 그러자 어린이가 말한다. “겨울은 춥잖아. 곰돌이도 감기에 걸리면 안 되니까.” 손을 꼭 말아쥐어 곰돌이를 따뜻하게 해주기 위해 장갑을 일부러 거꾸로 꼈다는 얘기다. 청년은 어린이가 기특하다는 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덕분에 곰돌이는 겨울을 따뜻하게 보내겠네”라고 말한다.
일반부 최우수상은 정홍재 감독의 ‘눈 사랑’에 돌아갔다. 영상이 시작되면 한 연인이 서울 번화가에서 말다툼하며 서로를 쏘아보는 모습이 나온다. 이때 “눈싸움은 길거리에서 하는 게 아니야”라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배경이 스키장으로 바뀐다.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어 이 연인은 눈밭에서 서로 부둥켜안고 뛰놀며 장난을 친다.
영화제 출품자뿐만 아니라 하이원리조트를 방문한 관광객들도 시상식장을 찾아 행사를 함께 지켜봤다. 수상자가 발표되고 영상이 나올 때마다 참석자들은 탄성과 웃음을 터뜨렸다. 대상 수상자 발표 직전에는 가수 홍진영이 축하공연으로 노래 4곡을 연거푸 부르며 시상식장 분위기를 한껏 달궜다. 문 대표는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은 해발 고도가 1340m가 넘기 때문에 스키를 타기 전 아래를 내려다보면 우리 국토의 장엄함을 느낄 수 있다”며 “난도가 높지 않은 슬로프를 많이 만들어 은퇴한 베이비부머도 즐겨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9초영화제를 통해 나라를 먹여 살리는 큰 감독이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정선=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