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갯벌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도전
조선시대 서원 9곳을 묶은 ‘한국의 서원’과 서해안·남해안 갯벌 일부를 묶은 ‘한국의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도전한다.

문화재청은 이들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한국의 서원’은 국내 최초의 사액서원인 경북 영주 소수서원을 비롯해 함양 남계서원, 경주 옥산서원, 안동 도산서원(사진)·병산서원, 장성 필암서원, 대구 달성 도동서원, 정읍 무성서원, 논산 돈암서원으로 이뤄졌다. 문화재청은 성리학이 가장 발달한 사회였던 조선시대의 유교 건축물로서,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한 점을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했다.

한국의 갯벌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에 있는 갯벌을 아우른다. 문화재청은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서식처이자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점 등을 이들 갯벌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강조했다. 이 갯벌들이 등재될 경우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한국의 두 번째 세계자연유산이 된다. 한국의 서원과 한국의 갯벌 등재 여부는 유네스코 자문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와 세계자연보전연맹의 심사를 거쳐 내년 7월께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결정된다.

서화동 문화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