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게임 '발톱' 드러낸 호랑이… 우즈 '황제 부활' 희망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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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공식 복귀전 23위 선전
"4라운드 내내 고른 성적… 메이저 트로피도 노릴 만"
20~30m 어프로치 완벽… 긴거리 퍼팅도 홀에 '착착'
드라이버 비거리 늘었지만 페이웨이 안착률 30% 불과
제멋대로 아이언샷도 '숙제'
"4라운드 내내 고른 성적… 메이저 트로피도 노릴 만"
20~30m 어프로치 완벽… 긴거리 퍼팅도 홀에 '착착'
드라이버 비거리 늘었지만 페이웨이 안착률 30% 불과
제멋대로 아이언샷도 '숙제'
‘돌아온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전성기는 2000년이다. 메이저 3승(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포함해 9승을 그해 쓸어담았다. 공식 출전 대회가 20개이니, 승률이 45%다. 한국 선수 10명이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합작한 승률(48%)과 비슷한 수치다.
‘전설’의 호시절이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승수를 추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메이저 트로피도 노릴 만하다”(골프위크)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메이저 우승도 기대된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클럽 남코스(파72·769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퍼(PGA)투어 파머스인슈런스오픈 최종 라운드를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버디 4개, 보기 4개를 맞바꿨다. 최종 성적은 3언더파 공동 23위. “커트 통과도 하지 못할 것”이라던 도박사와 상당수 비평가의 예상을 깬 준수한 성적표다. 우즈가 허리 부상 공백으로 필드를 떠나기 전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것은 29개월 전인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이 마지막이었다.
우즈는 “몇 년 동안 제대로 필드에 나가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나흘 내내 점수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전 우승을 내심 기대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 8타 뒤진 3언더파(39위)로 시작해 우승 가능성은 낮았다. 우즈는 “오늘 65타를 치면 연장전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코스 상태가 까다로웠다”며 아쉬워했다.
우즈의 비거리는 충분했다. 358야드짜리 미사일 티샷을 날려 젊은 후배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문제는 정확도였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이 좌우로 제멋대로 날아가기를 반복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30.36%에 그친 ‘난사’ 수준이다. CBS는 “우즈 생애 최악의 정확도”라고 분석했다. 아이언 정확도(그린 적중률) 역시 58.33%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전성기인 2000년 그는 75.15%의 그린 적중률로 투어 전체 1위를 달렸다.
하지만 그에겐 쇼트게임이 있었다. 툭하면 ‘뒤땅’이나 ‘토핑’ 등 대형사고를 쳤던 그린 주변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20~30m 정도의 어프로치 게임에서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다. 롱 퍼팅과 중거리 퍼팅에서 대다수 홀을 위협했다. 우즈는 “어프로치에서 몇 번 거리를 못 맞췄지만 나머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 덕분에 스크램블(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이 출전자 중 21위로 준수했다. 골프위크는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한 롱게임의 문제점을 보충하고도 남을 정도로 쇼트게임이 정교했다”고 평했다.
◆마스터스 정조준하는 ‘돌아온 황제’
우즈의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 안에 메이저 1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타깃은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다. 그는 주변에 “마스터스 외에 열리는 모든 대회는 스프링캠프에 불과하다”고 말해 전의를 불태웠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선수로 치면 ‘환갑’ 나이인 37세에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는 사실도 그를 자극한 듯했다. 우즈는 “페더러가 그랜드슬램 20승을 했다. 지금 내 나이는 늙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고른 성적을 보여 ‘체력적 문제’를 해소했음을 증명해 보였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음 출전 대회에 대해 말을 아꼈다. 골프계에선 다음달 중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을 우즈의 차기 대회로 꼽고 있다. 우즈도 출전 의사를 밝힌 대회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2018 대회는 이날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10언더파 공동선두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와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5번의 연장 승부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해 승부를 하루 뒤로 미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전설’의 호시절이 다시 올 수 있을까. 그때만큼은 아니더라도 승수를 추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메이저 트로피도 노릴 만하다”(골프위크)는 평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메이저 우승도 기대된다”
우즈는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클럽 남코스(파72·769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퍼(PGA)투어 파머스인슈런스오픈 최종 라운드를 이븐파로 마무리했다. 버디 4개, 보기 4개를 맞바꿨다. 최종 성적은 3언더파 공동 23위. “커트 통과도 하지 못할 것”이라던 도박사와 상당수 비평가의 예상을 깬 준수한 성적표다. 우즈가 허리 부상 공백으로 필드를 떠나기 전 4라운드를 모두 소화한 것은 29개월 전인 2015년 8월 윈덤챔피언십이 마지막이었다.
우즈는 “몇 년 동안 제대로 필드에 나가지 못한 것을 생각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라며 “나흘 내내 점수를 지키기 위해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역전 우승을 내심 기대했다는 사실도 털어놨다.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를 선두 알렉스 노렌(스웨덴)에게 8타 뒤진 3언더파(39위)로 시작해 우승 가능성은 낮았다. 우즈는 “오늘 65타를 치면 연장전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코스 상태가 까다로웠다”며 아쉬워했다.
우즈의 비거리는 충분했다. 358야드짜리 미사일 티샷을 날려 젊은 후배에게도 뒤지지 않았다. 문제는 정확도였다. 드라이버와 아이언샷이 좌우로 제멋대로 날아가기를 반복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30.36%에 그친 ‘난사’ 수준이다. CBS는 “우즈 생애 최악의 정확도”라고 분석했다. 아이언 정확도(그린 적중률) 역시 58.33%로 절반을 겨우 넘겼다. 전성기인 2000년 그는 75.15%의 그린 적중률로 투어 전체 1위를 달렸다.
하지만 그에겐 쇼트게임이 있었다. 툭하면 ‘뒤땅’이나 ‘토핑’ 등 대형사고를 쳤던 그린 주변에서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20~30m 정도의 어프로치 게임에서 실수를 거의 하지 않았다. 롱 퍼팅과 중거리 퍼팅에서 대다수 홀을 위협했다. 우즈는 “어프로치에서 몇 번 거리를 못 맞췄지만 나머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이 덕분에 스크램블(그린을 놓쳤을 때 파를 세이브하는 능력)이 출전자 중 21위로 준수했다. 골프위크는 “아직 실전 경험이 부족한 롱게임의 문제점을 보충하고도 남을 정도로 쇼트게임이 정교했다”고 평했다.
◆마스터스 정조준하는 ‘돌아온 황제’
우즈의 목표는 뚜렷하다. 올해 안에 메이저 1승을 추가하는 것이다. 타깃은 오는 4월 열리는 마스터스다. 그는 주변에 “마스터스 외에 열리는 모든 대회는 스프링캠프에 불과하다”고 말해 전의를 불태웠다.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선수로 치면 ‘환갑’ 나이인 37세에 메이저 우승컵을 안았다는 사실도 그를 자극한 듯했다. 우즈는 “페더러가 그랜드슬램 20승을 했다. 지금 내 나이는 늙은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고른 성적을 보여 ‘체력적 문제’를 해소했음을 증명해 보였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몸 상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다음 출전 대회에 대해 말을 아꼈다. 골프계에선 다음달 중순 열리는 제네시스오픈을 우즈의 차기 대회로 꼽고 있다. 우즈도 출전 의사를 밝힌 대회다.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2018 대회는 이날 우승자를 가리지 못했다. 10언더파 공동선두에 오른 제이슨 데이(호주)와 알렉스 노렌(스웨덴)이 5번의 연장 승부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해 승부를 하루 뒤로 미뤘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