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 근처에 문화공간 연 김상헌 "한국학 도서관으로 키울 것"
김상헌 네이버 전 대표(왼쪽)가 서울 창덕궁 삼거리 근처 건물을 사들여 문화공간을 열었다. 카페에는 직접 수집한 고서를 전시하고 독서모임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입주시켰다.

김 전 대표는 서울 와룡동 노스테라스 빌딩을 매입해 이달 초 입주했다. 그는 “건물은 1년 반 전 매입했으며 재수선한 뒤 올해 초 입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건물은 30년 지기인 황두진 건축가가 설계한 것”이라며 “5층 건물인데 맨 위층에는 자택을 마련했고 1층에는 카페, 2~3층에는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를 입주시켜 문화 공간 콘셉트로 구성했다”고 소개했다.

카페는 수익보다 문화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으로 냈다. 그는 “트레바리 회원들이 독서모임을 하기 위해 이 카페를 자주 이용한다”고 했다.

은퇴 후 생활의 터전을 찾으면서 ‘책’이라는 주제로 의미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3월 네이버 대표에서 물러난 뒤 우아한형제들 사외이사, 네이버 경영고문 등 비상근직만 맡아왔다.

건물 1층에 마련한 카페에는 한국을 소개하는 영어 원서를 전시 중이다. 고서부터 최신 서적까지 모두 그가 개인적으로 소장하던 물품이다. 김 전 대표는 “외국 사람들이 우리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한국 사람들이 느껴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며 “10년 이상 꾸준히 책을 모아 궁극적으로는 한국학 도서관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