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30일 삼성중공업에 대해 유럽의 스테나(Stena)로부터 수주 후 건조 중 계약이 파기된 세미리그 1척에 대한 매각에 성공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1만2500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엄경아 연구원은 "7억1800만달러 총 계약금액 중 2억1500만달러를 선수금으로 수취하고, 5억300만 달러의 잔금이 있었는데, 이번에 5억500만달러로 매각해 현금 흐름상 금전전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엄 연구원은 "해당 계약건에 대해 2017년 4월 이미 1954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고, 2017년 연말에 다른 계약물량 한 건과 같이 합산기준 900억원의 공정가치 평가손실을 인식한 바 있다"며 "2400억원 가량의 손상차손을 미리 인식한 것이라고 본다면 회계처리 과정에서도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에서 잉여설비가 처리되기 시작했다는 데 의미를 둘 필요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2017년 말 기준 전세계 156기 세미리그 증 66기가 가동 상태, 드릴십은 141기 중 59기가 가동상태에 있다"며 "가동률은 현저히 낮지만 일일 용선운임은 손익분기점 수준 이상에서 유지되고 있어 시추 활동에 대한 투입이 확실하다면, 시가 대비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시추선에 대한 니즈가 분명히 있을 법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수주 시황이 회복되는 현 시점에서는 회계상 이익보다 영업현금흐름이 원활한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