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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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에 밀려 주춤했던 PC온라인게임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총쏘기 게임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가 인기를 이어가는 가운데 신작 출시와 기존 게임 업데이트가 호재가 되고 있다.

◆신작 '천애명월도'·10살 '아이온' 약진

30일 PC방 정보 사이트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 25일 출시한 '천애명월도'의 PC방 점유율은 29일 기준 1.19%로 9위를 차지했다.

이 게임은 중국 텐센트 산하 오로라스튜디오가 무협소설 '천애명월도'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개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액션성이 특징이다. 최근 출시된 PC온라인게임이 서비스 직후 PC방 점유율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넥슨 '천애명월도'(왼쪽)와 엔씨소프트 '아이온'. / 사진=각사 제공
최근 PC온라인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넥슨 '천애명월도'(왼쪽)와 엔씨소프트 '아이온'. / 사진=각사 제공
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아이온은 '리니지'와 함께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간판 PC MMORPG다. 엔씨소프트가 서비스해온 게임 중 최장기간 PC방 점유율 1위 기록을 갖고 있다.

아이온은 지난 17일 부분 유료 전환과 콘텐츠 추가를 골자로 한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한 이후 이용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PC방 점유율은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업데이트 전주 순위는 19위에 그쳤었다.

그동안 정액제로 서비스돼온 아이온은 업데이트 이후 모든 이용자가 비용 결제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업데이트로 아이온 휴면 이용자는 물론 신규 이용자들까지 함께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배틀그라운드도 여전히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 11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 국내 서비스를 맡은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5일 이 게임의 15세 이용가 버전을 출시하면서 이용자층 확대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반갑다' PC 게임 유저

최근 모바일게임 시장의 성장이 두드러진 가운데 PC온라인게임의 약진은 업계에 반가운 소식이다.

국내 PC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17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PC온라인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0% 감소했다. 같은 기간 모바일게임 시장은 24.3% 성장했다.

올해는 PC온라인게임 시장이 점점 더 활기를 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정 게임이 흥행해 전체 시장 규모가 커지면 경쟁사 게임도 덩달아 수혜를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게임을 즐기기 위해 PC 앞에 앉는 이용자가 늘어날 수록 개별 게임 입장에서 접속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넥슨이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PC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 / 사진=피파온라인4 공식홈페이지
넥슨이 올 상반기 출시할 예정인 PC 축구게임 '피파온라인4'. / 사진=피파온라인4 공식홈페이지
향후 출시 예정인 신작 게임들이 시장의 열기를 이어갈 지도 주목된다. 넥슨의 축구 게임 '피파온라인4'는 올 상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힌다. 차세대 게임개발엔진을 활용해 실제 축구경기장에 온 것 같은 현장감을 주는 게 특징이다.

장기적으로는 엔씨소프트가 준비 중인 '프로젝트TL'과 블루홀의 차기작 '에어'가 관심을 모은다. 프로젝트TL은 리니지 후속작으로 개발되는 게임이다. 리니지 고유의 직업 기반 전투와 혈맹 중심 커뮤니티를 최신 트렌드에 맞춰 구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어는 다양한 비행선을 이용한 공중 전투가 백미로 꼽힌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