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중·대형 SUV 레이싱 시작… 올해 챔피언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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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중·대형 SUV 대전
현대차,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출시
차체 커지고 성능 '업그레이드'
한국GM, 쉐보레 에퀴녹스로 승부
쌍용차도 렉스턴 스포츠로 맞불
현대차,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출시
차체 커지고 성능 '업그레이드'
한국GM, 쉐보레 에퀴녹스로 승부
쌍용차도 렉스턴 스포츠로 맞불
자동차업계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놓고 춘추전국시대에 돌입했다. 지난해 소형 SUV가 한국 자동차 시장을 뒤흔들었다면, 올해는 중·대형 SUV가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형 중·대형 SUV 출시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중·대형 SUV가 소형 SUV에 비해 고객층이 두터운 만큼, 파급력도 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車시장엔 소형 SUV 돌풍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가 판매한 소형 SUV는 모두 13만5422대다. 2016년 10만4936대와 비교하면 약 29% 늘었다. 2013년 9214대의 소형 SUV가 한국시장에서 팔린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2017년이 소형 SUV 본격 판매의 원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코나는 2만3522대, 스토닉은 9133대 팔렸다.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났지만 쌍용차 티볼리의 판매량도 2016년 5만6935대에서 지난해 5만5280대로 유지됐다. 소형 SUV의 강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2000만원대 초·중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데다 SUV의 장점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 소형세단 구매 수요를 다수 흡수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중·대형 SUV의 해
올해 자동차업체들은 중·대형 SUV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포문은 현대차가 연다. 현대차는 2월 싼타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한다. 기아차 쏘렌토와 함께 SUV 판매량 1, 2위를 다투던 차종이라 업계에서는 ‘왕의 귀환’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신형 싼타페는 6년 만에 디자인과 플랫폼을 전면 바꿨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차체는 커진다. 각종 기능도 더해진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장착되고, 주간주행등은 헤드라이트 위로 올라간다. 현대차 SUV의 최신 트렌드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현대차는 연내 대형 SUV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2015년 베라크루즈가 단종된 이후 3년 만에 대형 SUV의 부활이다.
한국GM은 쉐보레 에퀴녹스로 승부를 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총 29만458대가 팔린 인기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에퀴녹스는 제너럴모터스(GM)가 내놓은 모델 가운데 판매량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른 중형 SUV와 비교해 앞뒤 바퀴 사이의 간격(휠베이스)이 길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넉넉해진다. 한국GM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흥행 보증수표’를 한국에 들여와 파는 만큼 최근 부진을 만회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픽업트럭 형태의 SUV 렉스턴 스포츠를 공식 출시했다. 쌍용차는 연 3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수입차 브랜드도 가세한다. BMW는 중형 SUV X4와 준대형 SUV X5의 완전변경모델을 내놓는다. SUV 2개 모델의 새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직 이들 모델의 완전변경모델을 내놓을 시기가 아니지만, 한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급증해 전격적으로 새 모델을 출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는 게 BMW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출가스 인증 조작 파문으로 국내 판매를 못했던 폭스바겐도 SUV로 승부를 건다. 폭스바겐은 중형 SUV 티구안 신형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누가 시장 잡을까
지난해 SUV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약 35%를 차지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20%를 넘지 못했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SUV 대중화의 일등 공신이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번갈아가며 새 모델을 출시했고, 이때마다 SUV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는 쏘렌토가 승기를 잡았다. 7만8458대 판매해 싼타페 판매량(5만1661대)을 웃돌았다.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출시가 다가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싼타페보다 쏘렌토를 선택한 결과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UV 시장의 라이벌인 싼타페와 쏘렌토가 경쟁하면서 차량 성능이 매년 향상됐고, 그 결과 시장 자체도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신형 싼타페와 에퀴녹스가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싼타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SUV 시장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라며 “올해 베스트셀링카 기준인 10만 대를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퀴녹스가 싼타페와 쏘렌토의 ‘빅2’ 체제를 ‘빅3’ 체제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운 중·대형 SUV가 출시되면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소형 SUV 새 모델이 시장 규모를 키웠던 것처럼 올해는 중·대형 SUV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SUV가 소음이 심하고 승차감이 나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동급세단과 승차감이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반면 시야가 넓다는 SUV의 장점은 그대로 남아있어 몇 년 내 SUV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50%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지난해 車시장엔 소형 SUV 돌풍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완성차 5개사가 판매한 소형 SUV는 모두 13만5422대다. 2016년 10만4936대와 비교하면 약 29% 늘었다. 2013년 9214대의 소형 SUV가 한국시장에서 팔린 것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2017년이 소형 SUV 본격 판매의 원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차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이 시장 확대를 이끌었다. 지난해 코나는 2만3522대, 스토닉은 9133대 팔렸다. 막강한 경쟁자가 나타났지만 쌍용차 티볼리의 판매량도 2016년 5만6935대에서 지난해 5만5280대로 유지됐다. 소형 SUV의 강점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2000만원대 초·중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데다 SUV의 장점은 그대로 가지고 있어 소형세단 구매 수요를 다수 흡수했다는 평가다.
◆올해는 중·대형 SUV의 해
올해 자동차업체들은 중·대형 SUV 시장에서 진검승부를 펼친다. 포문은 현대차가 연다. 현대차는 2월 싼타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한다. 기아차 쏘렌토와 함께 SUV 판매량 1, 2위를 다투던 차종이라 업계에서는 ‘왕의 귀환’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신형 싼타페는 6년 만에 디자인과 플랫폼을 전면 바꿨다. 기존 모델과 비교하면 차체는 커진다. 각종 기능도 더해진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이 장착되고, 주간주행등은 헤드라이트 위로 올라간다. 현대차 SUV의 최신 트렌드를 그대로 이어받았다. 현대차는 연내 대형 SUV도 새롭게 출시할 계획이다. 2015년 베라크루즈가 단종된 이후 3년 만에 대형 SUV의 부활이다.
한국GM은 쉐보레 에퀴녹스로 승부를 건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총 29만458대가 팔린 인기 모델을 수입해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에퀴녹스는 제너럴모터스(GM)가 내놓은 모델 가운데 판매량 2위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다른 중형 SUV와 비교해 앞뒤 바퀴 사이의 간격(휠베이스)이 길다. 그만큼 실내공간이 넉넉해진다. 한국GM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검증된 ‘흥행 보증수표’를 한국에 들여와 파는 만큼 최근 부진을 만회할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는 이미 픽업트럭 형태의 SUV 렉스턴 스포츠를 공식 출시했다. 쌍용차는 연 3만 대를 팔겠다는 목표다.
수입차 브랜드도 가세한다. BMW는 중형 SUV X4와 준대형 SUV X5의 완전변경모델을 내놓는다. SUV 2개 모델의 새 모델을 한꺼번에 내놓는 것은 이례적이다. 아직 이들 모델의 완전변경모델을 내놓을 시기가 아니지만, 한국 등 주요 자동차 시장에서 SUV 판매량이 급증해 전격적으로 새 모델을 출시하기로 전격 결정했다는 게 BMW 관계자의 설명이다. 배출가스 인증 조작 파문으로 국내 판매를 못했던 폭스바겐도 SUV로 승부를 건다. 폭스바겐은 중형 SUV 티구안 신형 모델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누가 시장 잡을까
지난해 SUV는 한국 자동차 시장의 약 35%를 차지했다. 2011년까지만 해도 20%를 넘지 못했다. 현대차 싼타페와 기아차 쏘렌토가 SUV 대중화의 일등 공신이다. 싼타페와 쏘렌토는 번갈아가며 새 모델을 출시했고, 이때마다 SUV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에는 쏘렌토가 승기를 잡았다. 7만8458대 판매해 싼타페 판매량(5만1661대)을 웃돌았다. 싼타페 완전변경모델 출시가 다가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이 싼타페보다 쏘렌토를 선택한 결과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SUV 시장의 라이벌인 싼타페와 쏘렌토가 경쟁하면서 차량 성능이 매년 향상됐고, 그 결과 시장 자체도 커졌다”고 말했다. 올해는 신형 싼타페와 에퀴녹스가 시장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른 관계자는 “싼타페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SUV 시장 1위를 차지했던 현대차의 대표 모델”이라며 “올해 베스트셀링카 기준인 10만 대를 충분히 넘길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퀴녹스가 싼타페와 쏘렌토의 ‘빅2’ 체제를 ‘빅3’ 체제로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새로운 중·대형 SUV가 출시되면 시장 자체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지난해 소형 SUV 새 모델이 시장 규모를 키웠던 것처럼 올해는 중·대형 SUV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SUV가 소음이 심하고 승차감이 나쁘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동급세단과 승차감이 비슷한 수준으로 개선됐다”며 “반면 시야가 넓다는 SUV의 장점은 그대로 남아있어 몇 년 내 SUV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50%를 차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