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우유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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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서 탄산음료나 주류는 캔 또는 유리병에 담겨 판매됩니다. 하지만 우유는 대부분 종이로 된 팩에 포장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마트나 편의점 등 여러 곳을 가도 우유는 주로 종이팩에 들어있습니다. 물론 플라스틱병에 담긴 우유도 있지만 종이팩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합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종이팩에 담긴 우유가 더 많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우유는 왜 캔 또는 유리병이 아닌, 주로 종이팩에 담아 팔까요?

이유는 바로 '신선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유는 쉽게 상하기 때문에 열전도율이 높은 캔 용기를 사용하면 유통 과정에서 쉽게 부패할 수 있습니다.

온도가 높으면 영양소가 파괴될 우려가 있고, 온도가 낮으면 얼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적합한 용기가 아닙니다.

또 우유는 많은 미네랄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금속 성분의 캔 용기에 닿으면 찌꺼기 등 부유물이 생길 수 있습니다. 화학 반응이 일어나기 때문에 위생상 좋지 않습니다.

우유소비가 활발한 상태라고 전제하면 유리병에 넣어 판매할 수 있지만 이동 시 쉽게 깨질 수 있어 이또한 위험합니다.

포장의 주요 목적은 소비자들에게 내용물을 안전하고 신선하게 전달하는 데 있습니다. 따라서 온도에 덜 민감하고 위생상 보관이 용이한 '종이팩'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단가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조금씩 나눠 마시는 우유의 특성상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값비싼 고급 용기를 사용할 필요가 없죠.

결국 우유를 담아 팔기 가장 적합한 용기는 종이팩인 셈입니다. 종이팩은 사용 후 재활용과 폐기가 쉽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우유팩은 겉보기에 얇은 한 장의 포장재에 불과하지만, 사실 여러 겹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우유팩 겉면의 인쇄와 형태를 유지시켜주는 종이 양면에 폴리에틸렌(PE) 필름이 코팅돼 있는데요. 이 포장재는 식품용으로 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로 물에 강한 특징이 있습니다.

내용물이 새거나 외부로부터 균 등이 침입하는 것을 막아 내용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두유 등 멸균제품의 경우에는 빛과 산소를 차단하는 역할을 하는 알루미늄 등 더 많은 재질로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두유는 일반적으로 우유보다 보존기간이 길기 때문에 변질없이 보존하려면 더 많은 포장재가 필요합니다. 우유팩과 달리 두유팩 내부가 은색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같이 PE 필름으로 코팅한 종이팩 포장재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외국에서도 식품용 용기·포장의 재질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포장 및 신선도 유지 등을 이유로 종이팩에 우유를 넣어 팔고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우유팩이 과도하게 부풀어 오르거나 내용물이 샐 경우에는 변질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통기한을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우유의 경우 보통 유통기한이 9~14일(냉장보관 기준)이지만, 실제로는 45일까지 가능하다고 합니다. 단, 냉장보관한 미개봉 우유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개봉한 우유는 빨리 먹어야 될 것 같습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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