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승진 총 64명을 포함한 상반기 정기 인사를 30일 단행했다.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마지막 정기 인사다. 주요 보직 임명은 차기 한은 총재에게 ‘공’을 넘기며 최소한의 승진·이동만 단행한 안정 중시형 인사라는 평가다.

이번 인사에서 이중식 워싱턴 주재원이 정책보좌관에 임명된 것을 제외하면 본부 주요 국실장급 인사는 큰 변동이 없다. 조사국장, 통화정책국장, 금융시장국장, 금융안정국장, 경제통계국장 등 핵심 보직은 대부분 유임됐다.

신설된 차세대시스템개발단의 단장은 김한성 전산운영부장이 맡게 됐다. 일부 조직 개편도 있었다. 가상화폐를 포함한 디지털금융 혁신에 대한 조사연구 강화를 위해 금융결제국 내 가상통화연구반을 꾸렸다. 인터넷전문은행 출범과 국내외 및 개별 금융시장간의 연계성 강화 추세에 발 맞춰 금융시장국 내에는 금융시장연구팀을 신설했다.

1급 승진자들은 주로 기획, 전산, 별관건축, 외환 업무에서 나왔다. 2급 승진자 14명 가운데에는 처음으로 1970년대 출생 직원 4명이 포함됐다. 전체 승진자 중 여성은 13명으로 문소상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과 문혜정 경제통계국 국민소득총괄팀장이 각각 2급과 3급으로 승진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이 총재 퇴임 전 마지막 인사로 규모를 최소화했다”며 “주요 보직은 차기 총재가 임명하는 게 조직 운영 측면에서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