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유승민, 통합신당 공동대표 맡을까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는 3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통합 이후 백의종군할 가능성과 관련해 “안 대표가 6월 지방선거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며 “만약 (안 대표가 사퇴하는) 그런 상황이 온다면 (통합을) 새로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통합개혁신당(가칭)의 초기 성공을 위해서는 6월 지방선거까지 안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며 “안 대표가 물러나는 상황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안 대표가 백의종군이라는 말을 번복하기가 쉽지 않아서 그 부분을 마음에 걸려 하는 것 같다”며 “계속 설득하겠지만 결국 안 대표와 국민의당 중재파 의원들 사이에서 최종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통합파와 반대파 사이에서 거취를 결정하지 않은 국민의당 중재파는 안 대표의 백의종군을 거듭 요구하고 있다. 이용호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유 대표가 본인도 함께 사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우려해 안 대표의 사퇴를 반대하고 있다”며 “진정한 중도대통합을 위해 백의종군할 것을 권한다”고 날을 세웠다.

통합 반대파는 안 대표를 제외한 모두가 민주평화당 창당에 함께할 수 있다며 중재파에 ‘러브콜’을 보냈다. 박지원 전 대표는 “당을 1인 독재로 만들고 촛불혁명과 적폐청산, 국가대개혁을 거부하는 안철수만 반대한다”며 “인질정치로 잡힌 비례대표 의원들과 정체성이 같은 중재파 의원들 모두 (민주평화당에)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