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가(家) 4세 중 첫 대표이사
'미스터 오일' 허동수 회장 장남
포트폴리오 다각화…주가 40%↑
2021년 평택항에 자동차 단지 조성
"에너지 통합 밸류 체인 구축
물류·SOC 등 신사업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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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비결은…
30일 업계에 따르면 GS글로벌은 지난해 500억원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최고치로 전년(364억원)보다 37.3% 늘어났다. 작년 매출도 전년(2조5537억원)과 비교해 37% 증가한 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면서 석유제품 매출이 급등한 2012년(3조3995억원)보다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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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전은 허 사장이 지난해 초 GS글로벌 대표로 취임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철강과 시멘트, 석유화학 등 고정 거래처 중심으로 운영하던 사업 구조를 과감히 뜯어고쳤다. 매일 오전 7시30분까지 회사로 출근해 신사업 구상을 가다듬었다. 대표적인 게 GS에너지와 함께 지난해 4월 인수한 인도네시아 칼리만탄 BSSR 석탄광이다. 지분(14.74%) 규모는 크지 않지만 해안과 가깝고 인근에 운하도 있어 물류비용 면에서 경쟁력이 큰 광구로 꼽힌다. 허 사장은 “단순한 석탄 트레이딩(수출입 거래)만으로는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판단해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GS E&R 등 그룹 내 발전회사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종합상사서 탈피”
허 사장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평택·당진항 2-1단계 1종 배후단지 조성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1종 항만배후단지는 화물 보관과 집배송, 조립, 가공 관련 시설을 위한 용지로 민간이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S글로벌(지분 45%)은 GS건설(20%)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을 구성해 지난해 4월 해양수산부로부터 조성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GS글로벌이 주도하는 SPC는 2021년까지 2000억여원을 투자해 경기 평택 포승읍 신영리 일대(113만㎡)에 물류와 자동차 관련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평택항 일대는 대중(對中) 교역의 핵심 기지인 데다 최근 판매가 늘고 있는 수입차 업체의 초기 품질검사센터(PDI)들이 몰려 있어 토지 수요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허 사장은 “SOC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어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 큰 도움이 된다”며 “GS글로벌을 전통적인 종합상사가 아니라 투자전문 회사로 키울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허 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과정을 마친 뒤 금융회사인 뱅커스트러스트와 정보기술(IT) 업체인 IBM, 에너지 기업인 셰브론 등 다양한 글로벌 기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2007년 GS칼텍스에 입사해 싱가포르 법인장과 여수공장 생산기획 공장장, 석유화학·윤활유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을 두루 거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