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미 협력은 유일하고 정확한 선택…협력해야 안정적 발전"
중국 외교부, 트럼프 비판…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 관념 버려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중국이 미국의 이익과 경제, 가치에 도전한다고 밝힌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냉전적 사고를 버리라고 주문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1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와 관련해 "중미는 광범위하고 중요한 공동 이익을 가진 동시에 일부 갈등도 있지만 양국 공동 이익은 갈등보다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화 대변인은 "역사와 현실이 입증했듯이 협력은 중미 양국의 유일하고도 정확한 선택이며 공영해야만 아름다운 미래를 향해 갈 수 있다"면서 "미국은 냉전적 사고와 제로섬이라는 시대에 맞지 않은 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미국이 상호 존중하며 협력에 초점을 두고 갈등을 관리해 중미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을 유지할 수 있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우리는 불량 정권과 테러 그룹, 우리의 이익과 경제, 가치에 도전하는 중국이나 러시아와 같은 경쟁국들에 직면해 있다"며 방어 차원의 핵무기 현대화 및 재구축 방침을 밝힌 걸 겨냥한 것이다.

화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제재 발언과 관련해선 "한반도에 어렵게 얻은 (긴장) 완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각국의 공동 노력 성과로 소중히 여길 만하다"면서 "유관국들이 이런 완화 추세를 이어가는 언행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아울러 "제재와 관련해 중국은 어떤 국가가 자국법에 따라 다른 국가에 대해 일방적인 제재를 하는 것을 반대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그는 또, 미국의 핵무기 재구축 방침에 대해 "중국은 핵무기의 전면적인 금지와 철저한 폐기를 주장하고 있으며 최대 핵무기 보유국은 핵 군축에 대해 특수하고도 우선적인 책임이 있다"는 말로 미국을 비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