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올해 '영업이익 60조 시대' 여나… 변수는 원화 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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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지난해 최대 실적
작년 4분기·연간 실적 발표
작년 영업이익 53조
반도체서만 연간 35조 벌어… 영업이익률도 47% 넘어
낸드 가격 높은 수준 유지… D램 공급난도 계속될 듯
작년 4분기·연간 실적 발표
작년 영업이익 53조
반도체서만 연간 35조 벌어… 영업이익률도 47% 넘어
낸드 가격 높은 수준 유지… D램 공급난도 계속될 듯
삼성전자가 지난해 한국 기업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50조원 시대를 열었다. 여세를 몰아 올해는 6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2017년 확정실적(연결 기준)을 31일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발판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인 2013년의 영업이익 36조785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부품사업에서 40조원 벌어
분기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5조9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5조1500억원으로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했다.
사업군별로 나눠보면 반도체·부품(DS) 부문에서 한 해 동안 40조33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영업이익의 75.1%에 이르는 비중이다. 2014년 37.6%, 2016년 54.2%였던 수익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매출 74조2600억원에 영업이익 35조2000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47.4%에 이르렀다. 수익률이 낮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합한 것으로 메모리 반도체만 보면 영업이익률이 60% 안팎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98%에 이르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5조4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1조1800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 매출 45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65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TV사업 구조 재편으로 중저가 TV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가전에서는 원자재값 상승에 B2B(기업 간) 시장 진출 관련 투자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했다. ◆“반도체, 올해도 좋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해 다소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와 비교해 D램은 20%, 낸드플래시는 40%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의 시장 전망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부터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낸드 가격도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경쟁사들이 3차원(3D) 낸드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지만 아직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가격 부담으로 낸드 채용을 늘리지 못했던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도 늘면서 올해 낸드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의 공급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1분기에는 화성 11라인의 D램 생산설비 일부가 이미지센서 생산으로 전환되면서 전 분기 대비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에서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는 낸드와 달리 D램은 기존 설비 미세화를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어 증가량은 한계가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와 머신러닝 관련 D램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고사양 게임을 위한 모바일용 D램 수요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모바일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에도 4% 상승해 2016년 4분기 이후 강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60조원 고지’ 오르나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올해도 달러 기준으로 20~30%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만 늘더라도 반도체 사업의 매출은 89조원, 영업이익은 42조원에 이르게 된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다만 올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환율이 걸림돌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부사장)은 “원화 강세가 지난해 4분기부터 부품사업 실적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는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 등 43조4000억원이었다. 올해도 D램 미세화와 낸드 및 OLED 생산설비 확충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겠지만 전체 규모는 작년보다 감소한 3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삼성전자는 매출 239조5800억원, 영업이익 53조6500억원의 2017년 확정실적(연결 기준)을 31일 발표했다. 메모리 반도체의 압도적인 시장 장악력을 발판으로 종전 사상 최고치인 2013년의 영업이익 36조785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부품사업에서 40조원 벌어
분기 기준으로도 삼성전자는 3개 분기 연속 사상 최고 실적 기록을 이어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5조98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15조1500억원으로 최초로 15조원을 돌파했다.
사업군별로 나눠보면 반도체·부품(DS) 부문에서 한 해 동안 40조3300억원을 벌어들였다. 전체 영업이익의 75.1%에 이르는 비중이다. 2014년 37.6%, 2016년 54.2%였던 수익 비중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반도체 부문은 매출 74조2600억원에 영업이익 35조2000억원을 올려 영업이익률이 47.4%에 이르렀다. 수익률이 낮은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합한 것으로 메모리 반도체만 보면 영업이익률이 60% 안팎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98%에 이르는 스마트폰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점유율을 바탕으로 지난해 5조4000억원의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1조1800억원으로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조원을 넘어섰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 매출 45조1100억원, 영업이익 1조65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TV사업 구조 재편으로 중저가 TV 판매가 줄어든 가운데 가전에서는 원자재값 상승에 B2B(기업 간) 시장 진출 관련 투자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조원 감소했다. ◆“반도체, 올해도 좋다”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해 다소 공격적인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와 비교해 D램은 20%, 낸드플래시는 40% 수요가 늘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5일 SK하이닉스의 시장 전망과 동일하다.
이에 따라 당초 올해부터 약세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 낸드 가격도 높은 수준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무는 “경쟁사들이 3차원(3D) 낸드의 본격 양산에 들어갔지만 아직 고객들에게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며 “지난해 가격 부담으로 낸드 채용을 늘리지 못했던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요도 늘면서 올해 낸드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D램의 공급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1분기에는 화성 11라인의 D램 생산설비 일부가 이미지센서 생산으로 전환되면서 전 분기 대비 생산량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택에서 생산설비를 늘리고 있는 낸드와 달리 D램은 기존 설비 미세화를 통해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어 증가량은 한계가 있다.
반면 데이터센터와 머신러닝 관련 D램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고사양 게임을 위한 모바일용 D램 수요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모바일용 D램 고정거래가격이 1분기에도 4% 상승해 2016년 4분기 이후 강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60조원 고지’ 오르나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올해도 달러 기준으로 20~30%의 매출 및 영업이익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20%만 늘더라도 반도체 사업의 매출은 89조원, 영업이익은 42조원에 이르게 된다. 2018년에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6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근거다. 다만 올 들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는 환율이 걸림돌이다. 이명진 삼성전자 IR그룹장(부사장)은 “원화 강세가 지난해 4분기부터 부품사업 실적을 중심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는 반도체 27조3000억원, 디스플레이 13조5000억원 등 43조4000억원이었다. 올해도 D램 미세화와 낸드 및 OLED 생산설비 확충을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늘겠지만 전체 규모는 작년보다 감소한 30조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