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성화 봉송을 하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피겨스케이팅의 타마라 제이콥스(25)와 첼시 제이콥스(15) 자매는 우상인 김연아의 나라를 방문한다는 데 기대를 감추지 못했다.

남아공 매체인 IOL은 남아공인으로서는 유일하게 평창 올림픽 성화 봉송을 하는 제이콥스 자매가 조만간 한국을 향해 떠난다고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타마라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가 2004년 시작한 세계 동계 꿈나무 육성 프로젝트 '드림 프로그램'에 2005년 참여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드림 프로그램'은 설원과 빙판이 없는 열대지역 국가와 저개발 국가의 청소년들을 초청해 동계 스포츠를 체험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당시 13세였던 타마라는 남아공 국가대표를 거쳐 현재는 국가대표 코치를 하고 있다.

타마라는 "올림픽에서 우승한 김연아 선수가 2011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위해 (남아공) 더반에 왔을 때 한국과 감정적인 거리가 더 줄어들었다"고 돌이켰다.

타마라는 당시 김연아와 직접 만나 '드림 프로그램'에 참가한 소회 등을 전한 바 있다.

그는 현 남아공 국가대표인 동생 첼시에게 동계올림픽을 보여줄 생각에 "매우 흥분된다"고 밝혔다.

타마라는 "나는 7세 때 스케이팅을 시작했고, 지금은 코치로서 첼시 등 다른 이들을 가르친다"며 "첼시가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뤄봤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제이콥스 자매의 이야기는 마운틴TV와 남아공 케이프타운TV가 다큐멘터리로 공동 제작해 '드림걸즈'라는 제목으로 다음 달 13, 17일 KBS 1TV에서 방영된다.

타마라는 "영상이 평창 올림픽 기간에 공개된다고 들었다"며 "우리의 이야기가 열대 국가에서 동계 스포츠의 인기를 확산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연합뉴스